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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심 환자 이리저리 이송하고 늑장 통보까지…충북도 분통

입력 : 2015.06.19 14:27

"메르스 퍼뜨리려는 것이냐" 볼멘소리 나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에 대한 정부의 '늑장 행정'에 충북도가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정부가 삼성서울병원에서 진료받은 도민 명단을 신속히 전달하지 않은 것은 물론 양성이 의심되는 환자를 도내 국가 지정 병원으로 이송했다가 다시 다른 지역으로 옮기는 등 오락가락 행정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10일 숨진 90번 환자로 말미암은 옥천 지역의 접촉자에 대한 격리 해제가 나흘 앞으로 다가왔지만, 자칫 외부 요인으로 도내에 메르스가 퍼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흘러나오고 있다.

19일 충북도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삼성서울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도민 3명의 명단이 전날 충북도에 통보됐다.

이들은 자택·병원 격리 대상이다.

지난 7일 첫 통보 이후 지금까지 충북도에 명단이 전달된 인원은 105명에 달한다.

명단 통보가 이뤄지지 않은 날은 단 하루도 없다.

이시종 지사는 이날 오전 간부회의에서 "도대체 정부의 명단 통보가 언제 끝나는 것이냐"며 "격리자든 확진자든 신속히 명단을 통보해 달라고 중앙 정부에 강하게 얘기하라"고 지시했다.

정부는 90번 환자를 지난 1일 격리자로 지정하고도 엿새 뒤인 지난 7일에야 충북도에 알렸다.

157번 환자도 확진 소식이 언론에 보도된 뒤 이틀이 지난 18일 통보했다.

메르스 확산을 막는 게 국가적 사안이기는 하지만 양성 의심 환자를 도내 병원으로 이송했다가 몇 시간 뒤 국립의료원으로 다시 옮긴 것을 두고도 불만이 쏟아졌다.

정부는 지난 18일 오전 10시께 청주의료원에 이송했던 충남 아산충무병원의 한 간호사를 6시간 뒤인 이날 오후 4시께 국립의료원으로 다시 이송했다.

이 때문에 충북도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는 "정부가 메르스 바이러스를 곳곳에 퍼뜨리려는 것이냐"는 볼멘소리마저 나오고 있다.

도 관계자는 "타 시·도 확진 환자가 도내 병원에서 치료받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격리자 관리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정부의 늑장 행정 탓에 구멍이 뚫리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