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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도 용의자 태운 택시기사 기지 발휘해 경찰에 인계

입력 : 2015.06.18 17:31


"앞으로 와서 담배 한 대 태우시죠." 택시기사 A(33)씨는 지난 16일 새벽 전남 영광군 영광읍에서 손님으로 태운 강도 용의자 B(49)씨에게 편안하게 말을 걸었다.

"전남 함평이나 광주로 가 달라"는 B씨의 말을 듣고 택시를 광주로 운전해 가던 길이었다.

A씨는 운전 중 카카오톡 메시지를 받았다.

16일 오전 2시 18분 영광읍 한 편의점에서 발생한 강도 사건 용의자의 모습이 담긴 CCTV 화면이었다.

뒷좌석에 앉은 B씨와 일치한다고 직감한 A씨는 평소 알고 지내는 영광경찰서 형사에게 친구인 척 전화를 했다.

형사와의 통화에서 인상착의 등을 비교해 B씨가 강도 용의자임을 확신한 A씨는 택시를 돌리기로 마음먹었다.

B씨 수중에는 편의점에서 빼앗은 현금 3만6천원뿐이었다.

A씨는 그 돈으로는 광주까지 갈 수 없다며 자연스럽게 택시를 영광 방면으로 몰았다.

33살 건장한 택시기사는 49살 왜소한 체격에 범행 후 흉기도 버린 용의자에게 차근차근 말을 걸었다.

뒷좌석에 않은 B씨를 앞좌석에 앉게 해 담배를 건네며 말을 붙였다.

B씨는 경계심을 풀고 "사흘간 밥도 먹지 못했다"며 자포자기하는 심정을 내비쳤다.

A씨는 영광군 묘량면까지 운전해 기다리고 있던 형사들에게 B씨를 인계했다.

B씨는 생활고 등을 비관해 자살하려다가 포기했다고 경찰에서 털어놨다.

경찰은 특수강도 혐의로 B씨를 구속했다.

경찰은 또 검거에 결정적 역할을 한 A씨와 제보를 한 또 다른 택시기사에게 감사장과 신고 보상금을 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