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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가 목마 안에 군인을 숨겨 트로이의 성을 함락시키고 전쟁에 승리했다는 '트로이 목마'가 2015년 서울 강남의 한 고급빌라 절도 범죄에 악용됐습니다.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불법 자가용 택시영업인 '콜뛰기'를 하던 임 씨는 고객으로 A씨를 만났습니다. A씨의 심부름을 하며 집을 드나들다 집 현관 비밀번호를 알게 됐고, 서울 강남의 고급 빌라에 사는 A씨의 집을 털 생각으로 평소 알고 지내던 안 씨와 '트로이 목마' 범행을 공모했습니다.
안 씨는 택배 기사로 위장했고, 택배 상자에 임 씨를 숨겨 보안이 철저한 이곳의 경비원을 속였습니다. 그리곤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A씨 집 앞까지 간 뒤 임 씨를 비상계단에 내려주고 상자를 수거해 단지를 나왔습니다.
임 씨는 무려 18시간을 계단에서 집 안 상황을 살피다 다음날 오전 집 안으로 침입에 성공했습니다. 거실에서 현금 30만 원도 훔쳤습니다. 더 훔칠 것이 없나 집안을 살피던 중 뜻밖의 만남이 이뤄졌습니다. 방에서 자고 있던 A씨의 친구가 잠이 깨 거실로 나온 것입니다.
임 씨는 "A씨의 심부름을 왔다"고 말하곤 허둥지둥 자리를 떴지만 행동을 수상하게 여긴 A씨의 친구가 경찰에 신고했고 이달초 검거됐습니다.
비밀번호는 '비밀'일 때 제 기능을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생생영상>에서 수상한 그들의 움직임을 포착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