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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리를 직접 하고, 또 만든 요리를 함께 먹는 방송 프로그램들이 요즘 인기입니다. 요리를 뜻하는 영어 COOK과 방송을 합쳐 흔히들 '쿡방'이라고 하죠. 사람들이 이렇게 요리에 관심을 많이 보이는 이유는 뭘까요.
김아영 기자의 생생 리포트입니다.
<기자>
대학생 서지훈 씨는 요즘 인기 있다는 요리 프로그램들은 꼭 챙겨봅니다.
자취생이라 잘 챙겨 먹지 못하다 보니 요리에 자연스레 관심이 커졌다고 합니다.
[서지훈/서울 성동구 : 한 회도 안 놓치고 보는 거는 3개~4개? 이 정도 보고요. 이제 SNS 같은 데도.]
요리부터 만든 음식을 먹는 것까지 방송하는 이른바 '쿡방'을 즐겨 본다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습니다.
인터넷 1인 방송 사이트엔 요리 방송들이 많은데 요리 방송들의 평균 실시간 시청자는 2만 명, 많을 때는 한꺼번에 8만 명까지 몰리기도 합니다.
쿡방의 인기를 타고 요리 방송처럼 찍은 뮤직비디오까지 등장했습니다.
신드롬에 가까운 요리 프로그램 인기의 이유는 뭘까요?
쿡방을 즐겨본다는 사람들에게 방송에 나온 요리 과정을 따라 해본 적이 있는지 물었습니다.
시민 120명이 답했는데, 10명 중 7명 가까이가 요리를 직접 따라 하지 않고 단순히 보기만 한다고 답했습니다.
[전호근/서울 성동구 : 요리하는 남자가 TV에서 보면 정말 멋있게 나오거든요. 그걸 보고 나서 제 생활 패턴에는 제가 딱히 요리를 하는 상황이 아니니까.]
대리 만족이라는 얘기입니다.
쿡방 마니아라는 이 여학생도 실생활에선 끼니를 거르거나, 사 먹기 일쑤입니다.
[장하영/서울 관악구 : 식당에서 먹거나 아니면 간단히 두유나 빵…식당을 가도 TV에서 요리사들이 해주는 요리 같은 거는 거의 다 없어요.]
실제로 간편식 시장은 급성장세고 삼시 세끼 각각의 외식 비율도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20여 개 나라를 대상으로 조사해 보니 한국인이 요리하는 시간이 가장 짧았다는 결과도 있습니다.
[황교익/맛 칼럼니스트 : 내가 요리를 해서 다른 사람들과 가족들과 친구들과 나눠 먹을 수 있는 여유가 있으면 쿡방, 먹방은 유행하지 않습니다. 실제의 것으로 충분히 쾌락을 느끼는데.]
1인 가구가 늘고, 맛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쿡방이 큰 인기를 얻고 있지만, 요리할 시간이나 여유가 부족한 것 역시 엄연한 현실입니다.
(영상취재 : 이용한, 영상편집 : 박정삼, VJ : 김종갑, 화면제공 : 아프리카 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