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큘라 백작, 백색 마법사 사루만 등으로 국내 팬들에게 잘 알려진 영국 유명 배우 크리스토퍼 리가 현지시각으로 지난 7일 93세를 일기로 사망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크리스토퍼 리는 지난 3주간 심부전과 호흡기 질환으로 입원 치료를 받아오다 런던의 첼시 앤드 웨스트민스터 병원에서 숨을 거뒀습니다.
오랫동안 무명 배우였던 크리스토퍼 리를 세계적 스타덤에 올려준 건 1958년 공포영화 드라큘라였습니다.
이후 주로 공포영화에서 출연했던 그는 1974년 제임스 본드 시리즈 '황금총을 가진 사나이'에서 스카라만가 역을 맡으며 공포 장르 바깥으로 외연을 넓혔습니다.
최근에는 2001년 반지의 제왕에서 사루만역을 맡아 세 편의 시리즈에 연속 출연했습니다.
영국 판타지 소설가 JRR 톨킨의 광팬인 그는 매년 그의 작품들을 다시 읽었다면서 수십 년 동안 간달프 역을 해보고 싶었다는 꿈을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크리스토퍼 리는 출연진 중 유일하게 톨킨을 직접 만났습니다.
또한 스타워즈Ⅱ 시리즈 두 편에서 두쿠 백작으로 출연하기도 했습니다.
80대에 이르기까지 250여 편에 달하는 작품에 출연한 그는 2009년 기사 작위를 수여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