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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북한 김정은 제1비서의 건강 이상설이 또 한 번 제기됐습니다.
이번엔 머리 색깔 때문이었는데요, 무슨 일인지 안정식 기자가 취재파일을 통해 전했습니다.
[조선중앙TV : 경외하는 김정은 동지께서는 최고 사령부 지휘처, 혁명사적지, 총참모부 구락부를 비롯한 조국해방전쟁 사적지의 여러 곳을 돌아보셨습니다.]
그저께(9일) 북한 매체들은 김정은이 조국해방전쟁 사적지를 현지 지도했다는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노동신문 1면에도 대문짝만하게 사진이 실렸는데요, 유난히 그의 오른쪽 머리카락 윗부분이 하얗게 보입니다.
30대 초반밖에 안 된 나이에 희끗희끗 머리가 세다니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 게 아니냐는 의문이 나왔는데요, 이는 흰머리가 아니라 과도한 헤어젤의 사용에 따른 착시 현상인 것으로 결론 났습니다.
헤어젤을 소위 '떡칠'한 바람에 검은 머리가 햇볕을 반사하며 반질반질 흰색으로 보인 겁니다.
추가로 공개된 같은 날 찍은 다른 사진들을 보면 머리가 여느 때와 같이 검게 보입니다.
통일부나 정보당국 관계자들도 원인은 헤어젤이라며 건강 상태에는 문제가 없는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그렇다면 '북한 최고 지도자의 머리를 과연 누가 저렇게 만져줬을까?'하는 궁금증이 생기는데요, 가끔 보기 어색할 정도의 헤어 스타일이 관찰되는 걸로 보아 안 기자는 김정은이 본인의 머리를 스스로 만지는 것 같다고 추측했습니다.
▶ [취재파일] 김정은의 머리는 하얗게 세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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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영국에서는 세계 최고의 명문대로 손꼽히는 옥스퍼드 대학에서 사상 최초로 여성 총장이 탄생했습니다.
세계 곳곳에서 이렇게 금녀의 벽이 허물어지고 있는데요, 우리나라는 어떨까요?
최효안 기자의 취재파일 보시죠.
옥스퍼드의 총장으로 새롭게 지명된 주인공은 현재 스코틀랜드의 세인트앤드루스대 총장인 루이스 리처드슨 교수입니다.
여성이 총장 자리에 오르는 건 1230년 학교가 설립된 이래 785년 만에 처음이라고 하니 서구에서도 눈에 보이지 않는 유리 천장이 얼마나 단단했는가를 보여줍니다.
그렇다면 한국의 유리 천장은 어느 정도일까요?
영국의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지난 3월 OECD 28개 회원국을 대상으로 유리 천장 지수를 점수로 환산해봤는데요, 한국은 100점 만점에 25.6점으로 꼴찌인 28위를 기록했습니다.
놀라운 건 우리나라는 남녀 임금 차 기업의 임원 중 여성의 비율, 그리고 출산휴가 기간 등 전 영역에 걸쳐서 아주 고르게 점수가 낮았다는 겁니다.
그나마 최고점을 받은 항목은 평균 임금에서 순 보육비 부문이었는데 이마저 무상 의무교육 덕분이라고 분석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세계경제포럼이 발표한 세계 성 평등 보고서에서도 우리나라는 조사 대상 142개국 중에서 최하위권인 117위를 기록했는데, 더 심각한 건 2013년보다 무려 6계단이나 떨어졌고 2010년 이후로 계속 내리막길로 치닫고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동일 직종 임금 격차의 경우 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커서 남성 근로자가 100을 받는다고 가정할 때 여성이 받는 건 62.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실 '양성평등'은 그동안 너무 오랫동안 되풀이된 개념이라서 진부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귀가 닳도록 말하고 들은 슬로건인데도 현실은 그닥 달라지지 않고 있죠.
남성이든 여성이든 존엄한 인격체로서 평등한 발전을 이룰 수 있어야만 그 사회가 제대로 진보한다는 진리가 우리나라에서도 객관적인 지표로 확인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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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스포츠부 소식입니다.
축구에서 골을 넣었을 때, 야구에서 홈런을 쳤을 때, 각양각색의 세리머니를 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있는 볼거린데요, 요즘 골프에서의 우승 세리머니가 조금 바뀌고 있습니다.
김영성 기자가 취재파일을 통해 소개했습니다.
지난 주말 롯데 칸타타 여자 오픈에서 우승한 이정민 선수의 인터뷰 장면입니다.
가만 보니 바들바들 떨고 코를 훌쩍이며 굉장히 추워하고 있는 게 안타까울 지경인데요, 쌀쌀한 날씨에 제주도의 바람을 온몸으로 맞고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우승 직후 선후배 동료들로부터 받은 축하 물세례 때문이었습니다.
시상식 때도 팬들에게 사인을 해줄 때도 젖은 옷을 입고 2시간 넘게 덜덜 떨었다는데요, 다음날 이정민 선수는 후유증으로 감기몸살을 앓으며 방송 출연과 수업 등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집에서 종일 휴식을 취했다고 합니다.
또 3년 전 서울경제여자오픈 때도 초겨울이던 11월이었음에도 우승 기념으로 물을 뒤집어쓰는 바람에 고마우면서도 한편으론 걱정이 됐다고 하네요.
따라서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KLPGA는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우승 세리머니에 관한 권고 지침을 만들어 대회 시행사와 후원사, 선수들에게 알렸습니다.
물 대신 꽃잎을 뿌려주자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렇지만 강제 규정이 아니다 보니 꽃잎이 뭔가 싱겁고 허전하다는 이유로 잘 지켜지지는 않았었는데요, 지난달 말 E1 채리티 오픈에서 꽃잎 세리머니가 이뤄졌고, 이때도 우승자가 이정민 선수였는데, 물 대신 꽃잎을 맞으니 근육이 놀라지 않아 좋다고 말했습니다.
KLPGA는 앞으로 이런 꽃잎 세리머니 문화를 투어에 정착시켜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 나비스코챔피언십에는 우승자가 캐디와 함께 이렇게 연못으로 뛰어드는 유쾌한 전통도 있는데요, 사실은 물 밖으로 나오자마자 진행요원들이 커다란 타올로 몸을 덮어 줍니다.
기쁜 마음으로 축하해주는 것도 좋지만, 선수 보호가 우선이란 얘기겠죠.
건강을 해치는 세리머니는 이제 자제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 [취재파일] KLPGA "우승 세리머니는 '물' 대신 '꽃잎'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