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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진의 SBS 전망대] 엘리엇社가 삼성 합병에 반대하는 까닭은?

입력 : 2015.06.10 09:53|수정 : 2015.06.10 10:00

* 대담 : SBS 김범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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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수진/사회자: 
깐깐경제 시간입니다. SBS 김범주 경제전문기자와 함께합니다. 김 기자 어서 오세요. 

삼성그룹의 제일모직하고 삼성물산이 합병한다고 발표한 이후에 지금 외국계 펀드회사가 하나 껴서 반대한다고 나섰는데, 법적 다툼으로까지 이어지고 있어요. 일단 그 회사, 어떤 회산가요? 

▶ 김범주/SBS 기자: 
엘리엇 매니지먼트라고요, 미국 펀드고요. 지금 40년 쯤 돈을 운영해오고 있습니다. 굴리는 돈은 우리 돈으로 치면 한 30조원 정도 되는데요.중요한 부분은 이 회사가 지난 40년 동안, 연 평균 15% 씩 수익을 내왔다는 겁니다. 15%면 정말 어마어마한 수치인게요, 한 5년 마다 두 배로 불어날 정도니까요. 수완이 있는 펀드라는거죠.그런데 국제 자본 시장이란데는 피 튀기는 검투장 같은 데거든요. 여기서 15%를 냈단 이야기는 정말 인정사정없는, 피도 눈물도 없는 장사꾼이라고 보시면 됩니다.이 회사가 뛰어들었다는 걸 보는 순간에 우리나라 영화가 딱 생각이 났어요.

▷ 한수진/사회자: 
어떤영화요? 

▶ 김범주/SBS 기자: 
10년 쯤 됐지만, 많은 분들이 기억하시는 영화 타짜 있잖아요. 왜 김혜수 씨가 나 이대 나온 여자야, 뭐 이런 대사도 했고 말이죠, 명대사가 참 많은 영화예요. 이 영화에 나오는 한 인물하고 이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이미지가 겹쳐졌어요, 머릿속에서. 바로 김윤석 씨가 연기했던 최고 악역, 아귀라고 있었잖아요. 아귀가 딱 떠올랐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기억이 나네요. 

▶ 김범주/SBS 기자: 
네, 영화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좀 설명을 하자면, 도박하는데 손장난을 친다거나 사기를 치는 걸 딱 발견하는 순간에 공격하는 걸로 유명하잖아요. 피도 눈물도 없고 말이죠.영화에서 이런 식의 대사가 있는데, 모든 걸 자본주의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그러니까 모든 일의 우선순위가 돈에 있는 경웁니다.영화 그런데 잘 생각해보시면 이 사람이 나쁜 짓을 하는 게 아니예요. 철저하게 룰대로 합니다. 피도 눈물도 없고 잔인해 보여서 악역 같은 거지, 반대로 이 사람에게 돈을 맡겼다거나 하면 든든할 수도 있는, 그러니까 선악을 구분하기가 참 힘든 경웁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 펀드회사가 아귀 같다고요? 어떤 부분에서요?

▶ 김범주/SBS 기자: 
그러니까 이 주식시장, 금융시장에서 아귀 같은 존잰데, 이번 합병을 딱 보니까, 외국 시장에선 금세 누구나 알아챌 문제점이 보였던 거죠.지지난 주에도 설명을 드렸었는데, 짧게 말씀드리면 삼성가 사람들이 대주주인 제일모직이 삼성물산을 흡수합병하는 모양샌데, 삼성물산이 너무 싼 값에 넘어가게 생긴거예요.이 회사가 갖고 있는 삼성 계열사 주식만 13조원이고요, 땅이며 건물이며 자산을 다 치면 30조원으로 평가가 됩니다. 그런데 제일모직이 흡수하면서 평가된 합병 가치는 8조 5천억 원 정도 밖에 안되거든요.

▷ 한수진/사회자: 
그게 주식시장에서 거래되는 시가총액으로 결정해서 그렇죠?

▶ 김범주/SBS 기자: 
네, 법에 그렇게 돼 있습니다. 회사 가치 이전에 시가총액으로 계산해서 합병할 수 있게 돼 있거든요. 그래서 법적으론 문제가 없습니다.그런데 이 펀드는 그 약점을 읽어낸 거죠. 그래서 삼성물산 주식을 7% 정도를 사고요. 이러면 3대 주주가 됩니다. 그리고 삼성물산 주주 입장에선 불리한 조건이다, 왜 제값 다 안 받고 회사를 넘기느냐, 인정할 수 없다, 이렇게 주장을 하고 나선 거죠.더 재미있는 건, 혼자서는 힘에 부치니까, 국내에 투자하고 있는 다른 나라 연기금은 물론이고요, 주식을 9% 넘게 가지고 있어서 1대 주주인 우리나라 국민연금하고, 심지어 삼성 그룹 계열사들한테까지 우리와 함께 하자고 문서를 보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삼성 계열사에도요?

▶ 김범주/SBS 기자:  
네, 삼성 계열사긴 하지만, 각 회사가 주주가 또 다 있는 독립회사들이잖아요. 거기 경영진들한테, 자 당신들도 삼성물산 주준데, 이거 이대로 넘어가면 법적 책임도 있을 수 있다. 당신네 주주한테는 손해를 끼친 거니까, 이렇게 지금 밀어붙이는 겁니다.그리고 국민연금도요, 당신들 결국 대한민국 국민들 노후자금을 운영하는 건 데, 국민 돈 까먹을 거냐, 제값 받아내야지, 이렇게 얘길 하는 거고요.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어제는 법적 소송까지 냈다고요? 

▶ 김범주/SBS 기자 : 
합병 결정할 주주총회 못 하게 막아달라는 건데, 다 예상된 시나리옵니다. 어제 소송 낸 건 시작이고요, 앞으로 법적으로 계속 문제제기를 할 거예요. 삼성물산에도 걸고, 말 안 들으면 국민연금에도 걸고, 삼성 계열사에도 걸고 말이죠.

▷ 한수진/사회자: 
원하는게 뭔가요 그래서?

▶ 김범주/SBS 기자 : 
돈이죠 뭐. 정의 그런 건 없고 그냥 여기가 원하는 건 돈입니다. 그러면 돈을 어떻게 벌거냐, 일단 요구하는 건 삼성물산이 가진 가장 큰 주식, 삼성전자 주식을 주주들한테 지분대로 나눠달라고 요구를 했어요. 이거 아주 예리한 공격인 게, 삼성물산 시가총액이 8조 5천억 원인데, 이 회사가 갖고 있는 삼성전자 주식이 8조원 정도 됩니다.삼성전자 주식만 나눠가져도 주식 산값이 떨어지겠죠, 그러니까.그런데 이건 뭐 예비동작 수준이고요, 삼성그룹하고 타협을 해서 모종의 대가를 받아낼 수도 있다는 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시나리오예요. 계산이 빠른 사냥개 같은 느낌이라, 뭔가 떨어질 때까지는 물고 놔주지 않을 겁니다.

▷ 한수진/사회자: 
삼성이 이런 수순을 몰랐을까요? 

▶ 김범주/SBS 기자 : 
예상 못 했던 것으로 분석이 됩니다. 알았으면 뭔가 다른 방법을 썼을텐데, 기습을 당한 모양새거든요.삼성은 삼성물산이 시가총액이 낮은 건 맞지만, 제일모직하고 합해지면 시너지 효과가 나서 더 성장해서 결국 주주들한테 이익이 될 거라고 주장은 하는데요.다른 주주들 단속에 일단 나선 모양샌데, 외국인 주주들은 이미 동요하고 있고, 국민연금도 이렇게 되면, 국민 돈 가지고 제값 못 받고 삼성 들러리 서주는 거냐는 여론이 거세지면 말이죠. 이미 일부 시민단체에서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디로 이 사안이 튈지는 예측하기가 참 어려워요.그런데 삼성은 삼성이고, 이 사건을 계기로 금융당국이나 우리 국민들도 생각해 봐야 할 점이 좀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뭔가요?  

▶ 김범주/SBS 기자 : 
전 이 펀드를 나쁘게만 보지 않습니다. 자본주의 시장은 결국 법에 정해진 룰 안에서, 돈을 가지고 상대의 약점을 찌르면서 이기는 사람이 승자가 되는 게임입니다. 그런 룰과 전투법을 선진 금융시장에서 단련된 엘리엇 같은 외국 펀드나 투자자들은 잘 알고 있는데, 우리나라 금융회사들, 심지어 삼성 같은 대기업도 룰을 잘 모르고 있다가 당한 거라는 거죠. 누구 탓할 일이 아닙니다.그만큼 우리나라 금융시장, 혹은 전문가들이 뒤떨어졌다, 약하다는 걸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인거구요. 안되면 결국 수업료 내고 배워야 되는 거죠.지난주엔 우리 제조업 대표인 현대차가 얼마나 취약한지를 말씀드렸었는데, 대표적인 서비스업인 금융업에서도 이렇게 속수무책입니다. 현대차나 삼성이나 우리나라에서나 날고 기는 거였지, 나가보면 이렇다는 거죠.이번 기회를 계기로, 삼성 합병은 삼성이 알아서 할 일이고요, 어떻게 하면 시스템은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서 이렇게 약점이 노출 안 될 수 있을지, 고민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네, 잘 들었습니다. <깐깐경제> SBS 김범주 기자 고맙습니다. 
저도 여기서 인사드리죠. 내일 아침 6시에 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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