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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수진/사회자:
메르스가 확산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들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유언비어도 많고요. 과학적 근거가 없는 속설들도 퍼지고 있어서 안 되겠다, 하는 지적도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메르스에 관한 궁금증 좀 풀어보겠습니다.
가정의학과 전문의시죠. 비에비스 나무병원의 오한진 박사 연결해서 말씀 나누겠습니다.
오한진 박사님~
▶ 오한진 가정의학 전문의: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안녕하세요. 일단 박사님, 정부가 오늘부터 모든 폐렴 환자에 대한 전수조사 벌이기로 했잖아요.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거죠?
▶ 오한진 가정의학 전문의:
그렇죠. 현재까지 발생한 메르스 사망 환자는 고령이거나 폐 질환을 갖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었고요. 폐렴으로 사망한 경우가 많습니다. 첫 3차 감염 사망자인 36번 환자도 폐렴으로 사망을 했는데요. 대한감염학회가 메르스 환자를 분석해봤더니 80% 정도는 그냥 감기처럼 앓았고, 나머지 20%는 폐렴으로 발전을 했습니다. 그러니까 폐렴 환자를 다 조사해보면 이 중에 전파를 많이 시킬 수 있는 메르스 환자를 찾지 않겠느냐, 혹시 놓친 환자들도 미리미리 확인할 수 있지 않겠느냐 이런 생각으로 전수조사를 해보는 거죠.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지금 폐렴 예방 주사 맞으려는 분들이 몰려들어서 폐렴 백신이 동이 났다고 하거든요. 메르스 치료제가 없다고 하니까 폐렴 백신으로라도 예방을 해보겠다는 것 같은데요. 이게 예방이 될 수 있는 건가요?
▶ 오한진 가정의학 전문의:
그렇진 않죠. 폐렴이 생기는 건 메르스의 합병증으로 생기는 거고 폐렴이 생겼다고 해서 모든 분들이 다 사망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폐렴 백신으로 모든 걸 해결할 수 없습니다. 또한 폐렴이라는 건 세균성 폐렴이 있고, 바이러스성 폐렴이 있는데 예방 접종은 바이러스성 폐렴은 예방할 수 없습니다. 세균성에 대해서만 효과가 있는 거죠. 따라서 메르스 때문에도 폐렴이 생길 수 있고 합병증으로 세균성 폐렴이 그 위에 더 덧붙여질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폐렴 예방 접종으로 메르스를 예방할 수는 없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리고 국내 메르스 확진 환자에 대한 첫 분석 결과도 나왔던데요. 박사님 보셨지요?
▶ 오한진 가정의학 전문의:
그렇습니다. 지금까지 발생한 국내 메르스 환자 58명을 분석한 연구결과가 공개됐는데요. 16살부터 80살까지 연령별로는 다양했는데 이 중에 40대에서 50대 사이가 절반 가량을 차지했습니다. 증상으로는 발열이 90%에서 나타났고, 기침은 34%, 호흡곤란은 20%에 그친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중동 지역에서는 기침과 호흡곤란이 대부분으로 나타났는데 우리나라는 다른 것으로 확인이 됐습니다. 또 보건당국에서는 발열 기준을 38도가 아닌 37.5도로 낮추면서 메르스 환자를 초기에 발견했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나. 또 하나 증상이 전혀 없는 무증상 메르스 환자도 나타났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증상이 없어요?
▶ 오한진 가정의학 전문의:
네. 국내 환자들은 유독 만성적인 질병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 중에서 고혈압, 당뇨병, 만성폐질환, 암 이런 게 많았고 중동지역은 주로 만성콩팥병 환자가 많았다고 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무증상 메르스 환자도 있는 거군요?
▶ 오한진 가정의학 전문의:
네.
▷ 한수진/사회자:
면역력이 좋은 상대적으로 건강한 사람이 메르스에 걸릴 경우 감기처럼 지나간다고 하는데 사실입니까?
▶ 오한진 가정의학 전문의:
사실이죠. 메르스 바이러스가 우리 몸에 침투하더라도 개인이 가지고 있는 면역력에 따라서 증상이 어떻게 나타나느냐가 결정되기 때문에 건강하고 면역이 충분한 사람들은 증상이 없이 나타날 수도 있고 감기 같이 살짝 앓고 지나갈 수도 있겠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래서 요즘에 면역력 높여야 된다고 홍삼 제품이 다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고 하는데요. 사스 때는 김치가 주목 받았었잖아요 박사님?
▶ 오한진 가정의학 전문의:
맞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번에는 홍삼 이야기 나오고 있는데 당장 효과를 볼 수 있는 걸까요?
▶ 오한진 가정의학 전문의:
지금 당장 홍삼을 며칠 먹었다고 메르스를 예방할 수 있는 건 아니겠죠. 하지만 우리 국민들이 너무 불안해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조치라도 하지 않으면 불안해서 못 살겠다 하는 분들은 잡수시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홍삼 제품을 드셨다고 해서 나는 괜찮을거야, 하는 생각은 금물이라는 걸 아시면 좋을 것 같네요.
▷ 한수진/사회자:
그리고 이런 얘기도 있던데요. 비타민C 먹어야 한다. 그리고 비타민D는 메르스 치료도 가능하다. 맞습니까?
▶ 오한진 가정의학 전문의:
비타민C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비타민C를 면역과 연관 지어서 말씀하시는 분들 많은데요. 비타민C를 먹었다고 반드시 메르스가 100% 예방이 된다. 이건 과신입니다. 여러분이 가지고 있는 면역성은 하루아침에 확 올라가고 내려가는 게 아니니까 꾸준히 건강한 생활을 하시는 게 중요하고요. 비타민D는 너무 과다하게 섭취하면 지용성 비타민이기 때문에 우리 몸에 남아있게 됩니다. 이로 인한 합병증도 상당히 무섭고요. 또 산모들이 비타민D가 너무 많아지게 되면 아이한테 기형이 생길 수 있습니다. 신경계에 기형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너무 과량으로 섭취하시는 건 이것도 금물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리고요. 박사님, 양파 이야기가 계속 나오고 있어요. 양파 5개 실내에 두면 메르스를 예방할 수 있다. 바세린을 바르면 된다. 그래서 바세린이 한때 동이 난 적도 있는데요.
▶ 오한진 가정의학 전문의:
바세린은 지용성이고 메르스 바이러스는 껍질이 수용성이기 때문에 침투를 못 하게 할 것이다, 이런 생각으로 바세린 얘기도 있었던 것 같고요. 그러나 근거 없는 낭설이고요. 양파 5개를 실내에 두면 메르스를 예방할 수 있다, 이것도 근거가 없는 이야기니까 이런 걸 너무 믿고 맹신하시면 안 되겠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가정용 모기약 뿌리면 메르스 바이러스 죽는다 이런 얘기도 있는데 들어보셨어요?
▶ 오한진 가정의학 전문의:
그 얘기 저도 들어봤는데요. 모기약으로 메르스 바이러스 죽일 수 있으면 우리나라 방역을 모기약으로 전부 하면 되지 집에서 하라는 법이 어디 있습니까? 이것도 전혀 근거없는 낭설이니까 믿지 않으시는 게 좋겠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일단 손을 잘 씻는 건 상당히 중요한 거죠?
▶ 오한진 가정의학 전문의:
굉장히 중요하죠. 메르스 바이러스가 공기 중 감염은 절대 안 된다고 돼 있고 비말에 의해서 감염이 되는데 환자의 침이나 말 할 때 튀어나오는 물방울들이 우리 손이나 또는 얼굴이나 또는 옷에 닿았다가 그걸 만진 손으로 다시 코에서 흡입하게 되면 숨을 쉴 때 우리 폐 속으로 들어가서 감염이 될 수 있는 거거든요. 따라서 다른 사람과 접촉한 손을 열심히 깨끗이 아주 정확히 씻는 것은 메르스 바이러스 예방하는 데 굉장히 중요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래서 요즘에 손 씻는 법도 다시 동영상으로 교육을 하고, 아이들도 보니까 학교에서 교육을 받고 왔더라고요. 그런데 손 세정제가 아주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고 하거든요. 손 세정제보다는 비누로 씻는 게 더 효과적이라는 말도 있더라고요. 어떤 게 맞는 건가요?
▶ 오한진 가정의학 전문의:
손 세정제나 비누나 다 똑같이 메르스 바이러스를 퇴치하는데 즉 손에서 떨어트리는 데에는 효과적입니다. 따라서 비누가 없을 때에는 손세정제를 이용할 수 있지만 비누가 있을 때에는 비누로 쉽게 할 수 있는 거니까요. 너무 손세정제에 의존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리고 이번에 보면 말이죠. 당분간은 병원에 병문안 가는 것도 자제하시는 게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드는데요. 저희가 사실 병문안도 우르르 많이 가시잖아요.
▶ 오한진 가정의학 전문의:
그럼요. 우리나라의 한국 문화가 잘 아는 지인이 병원에 입원하면 병원에 안 가면 이상하지 않습니까. 그러나 병원이라는 곳은 여러 가지 세균과 바이러스가 들끓는 곳이기 때문에 우리 문화가 슬슬 바뀌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고요. 메르스 바이러스가 병원 내 감염으로 심각해 있는 상황에서는 병원에 가시는 걸 자제하시는 게 좋고요. 더군다나 아이들 데리고 병원에 가는 것은 이 아이를 세균 굴 속으로 데려가는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병원 병문안을 가실 때에는 특히 아이들은 제발 좀 안 데리고 가셨으면 더 좋겠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아이들이나 아무래도 어르신들은 면역력도 약하고 하니까 특히 더 조심하셔야 할 것 같고요. 그리고 보면 이번에 어느 정도 시간이 한 시간 정도 또 2미터 거리 이런 이야기들이 공식처럼 있었는데 정부가 또 그렇게 발표했었고. 그런데 아주 짧은 시간인데도 감염이 된 사례가 나오지 않았습니까? 이건 어떻게 봐야 할까요?
▶ 오한진 가정의학 전문의:
환자분께서 바이러스를 심각하게 많이 준비를 하고 있는 경우에는 일 분 이 분만 접촉을 해도 바이러스가 내 몸속으로 충분히 올 수 있기 때문에 한 시간이라는 것은 그냥 일반적인 기준이지 반드시 한 시간 돼야만 감염이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그러니까 내가 만나고 있는 사람이 열이 나고 있고 기침을 심하게 하고 있으면서 메르스가 의심되는 사람이라면 1분간만 접촉해도 감염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시면 좋겠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본인이 기침도 나고 말이죠. 열도 나고 해서 의심이 된다고 하면 당장 이 병원도 가보고 저 병원도 가보고 이런 경우도 많은 것 같은데 이것도 상당히 위험하다는 얘기가 나왔네요?
▶ 오한진 가정의학 전문의:
우선 메르스를 의심할 수 있는 증상, 열이 난다거나 기침을 한다거나 하는 경우에는 본인이 병원을 돌아다니시면 안 되고요. 진료 받을 수 있는 전화번호가 있지 않습니까. 이리로 전화하셔서 그쪽에서 앰뷸런스를 보내든 어떤 방식을 취해서 모시고 갈 수 있게 하는 게 가장 좋습니다. 본인이 돌아다니시면서 이 병원 저 병원을 다니시면 다른 분들에게 바이러스를 나눠줄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보건소나 신고 전화에 전화를 하셔서 그쪽에서 앰뷸런스나 다른 조치를 취해서 모셔갈 수 있도록 조치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지역별 콜센터 120번입니다. 전화를 해서 그 지시에 따라서 움직이시는 게 좋을 것 같고요. 그리고 일단 의사에게 진료를 받을 때는 다른 병원에 갔었거나 여행한 사실 반드시 밝혀야 하는 거죠?
▶ 오한진 가정의학 전문의:
그럼요. 아주 중요합니다. 지금 같이 유행하고 있는 동안에는 어느 병원을 언제쯤 들렸다는 걸 반드시 밝히시고요. 외국 여행 특히 중동 지역을 여행하신 분들은 경과를 다 말씀하시는 것이 옳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방역 당국도 최선을 다해야겠고요. 우리 시민들도 협조를 잘 해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 박사님,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오한진 가정의학 전문의:
고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가정의학과 전문의시죠. 비에비스 나무병원 오한진 박사와 말씀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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