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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바첼레트 대통령, 잇단 비리 스캔들로 위기 가중

입력 : 2015.06.10 05:08

이번엔 대통령실장이 비리 의혹으로 사임…지지율 추락 계속될 듯


칠레의 미첼 바첼레트 대통령이 잇단 권력형 비리 스캔들로 곤혹스러운 처지에 빠졌다.

9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호르헤 인순사 칠레 대통령실장이 의원 시절의 비리의혹 때문에 전격 사임했다.

야권은 인순사가 하원 광업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할 당시 기업체들로부터 금품을 수수했다고 주장했다.

인순사는 바첼레트 대통령에게 타격을 주려는 야권의 정치적 공세라고 강변했으나 집권 중도좌파진영에서도 비판이 제기되자 사임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순사의 사임은 지지율 추락으로 고심하는 바첼레트를 더욱 곤란한 상황으로 몰아넣고 있다.

바첼레트는 국정 분위기 쇄신을 위해 지난달 11일 부분 개각과 함께 인순사를 대통령실장에 기용했으나 한 달 만에 '인사 실패'를 인정해야 할 상황이 된 것이다.

이달 초 칠레 여론조사업체 'Gfk 아디마르크(Adimark)'의 조사에서 바첼레트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9%, 부정평가는 66%로 나왔다.

이번 조사 결과는 두 차례의 바첼레트 정부를 통틀어 최악이다.

지난 2006∼2010년 한 차례 대통령을 역임한 바첼레트는 2013년 말 대선에 다시 출마해 승리했고 지난해 3월 두 번째 임기를 시작했다.

바첼레트는 첫 번째 집권 기간에 민주주의 발전과 안정적인 경제성장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퇴임 당시 지지율은 80%를 넘었다.

지난해 3월 취임 당시의 지지율은 54%였고 한때 58%로 상승했으나 이후에는 하락세를 계속했다.

지지율 추락의 원인으로는 바첼레트의 아들까지 연루된 권력형 비리 스캔들과 저조한 경제실적, 선거 자금과 세금을 둘러싼 불만 등이 꼽힌다.

바첼레트는 기업의 정치 후원금 폐지, 선거 캠페인 비용 축소, 의회 로비스트 등록제 시행, 고위 공직자와 가족의 재산 공개 등을 포함한 정치개혁 추진 의사를 밝혔다.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군사독재정권(1973∼1990년)의 잔재 청산을 내세워 개헌 추진도 선언했다.

지난달 중순에는 23명의 각료 가운데 최측근인 수석장관과 재무장관을 포함해 5명의 각료를 교체했다.

그러나 바첼레트의 이런 노력에도 지지율은 좀처럼 회복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14일에는 수도 산티아고 인근 항구도시 발파라이소에서 대학생 2명이 총에 맞아 숨지는 사건까지 일어나는 등 악재가 겹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