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해 가자지구 사태와 관련해 이스라엘을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도, 무력 분쟁 과정에서 어린이를 죽게 하거나 다치게 한 정부나 조직 명단에서는 이스라엘을 제외했습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원국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반기문 사무총장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에 대해 "전례 없고 용인할 수 없는 규모"로 어린이들에게 영향을 끼쳤으며, 이스라엘의 국제법 위반과 과도한 무력 사용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키웠다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분쟁지역에서 어린이를 보호해야 한다는 국제법을 위반한 정부나 조직 명단에서는 이스라엘을 제외했습니다.
애초 분쟁지역 어린이를 위한 유엔 특별사절이 반 총장에게 보낸 초안에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함께 포함돼 있었습니다.
스테판 두자릭 사무총장 대변인은 "협의의 결과이고 반 총장이 어려운 결정을 했다"면서도 미국을 포함한 이스라엘 동맹국들이 반 총장에게 의견을 표하는 데 거침이 없었다며 강력한 로비가 있었음을 시사했습니다.
안보리는 매년 보고서를 통해 반복적으로 어린이의 인권을 침해한 정부나 조직 명단을 공개하고 제재를 가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