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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진의 SBS 전망대] 한국 학생들 고통의 최정점은?…"수학"

입력 : 2015.06.08 09:45|수정 : 2015.06.08 11:01

* 대담 : SBS 정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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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수진/사회자:

더 빨리, 더 많이. 무슨 올림픽 구호 같은데요. 그게 아닙니다. 대한민국 사회의 고질적인 문제인 더 빨리.더 많이 병은 우리 수학 교육에서도 나타나고 있는데요. 최근 한 교육 시민단체가 발표한 선진 6개국 수학 교육 비교 연구 결과를 보면요. 우리 학생들의 수학 학습 부담이 다른 나라들보다 평균 27%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교육이 아니라 우리 교육 공교육 안에서 수학교육 과정 자체가 더 빨리, 더 많이 확확 배우도록 설계돼있다는 건데요.

SBS 보도국 정책사회부 정혜진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정혜진 기자 안녕하세요.


▶ 정혜진 SBS 기자: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이른 아침 고맙습니다. 우리 학생들의 학습 부담, 선진국보다 높다, 이런 연구결과 나왔네요?

▶ 정혜진 SBS 기자:

그렇습니다. 우리가 흔히 알기로 수학이 어렵다. 다 동의는 하실 텐데 얼마큼 어려운지 정말 우리나라 학생들만 어려운지 이런 것에 대해서는 그간 객관적인 검증 결과가 없었던 게 사실인데요. 그래서 교육 시민단체인 사교육걱정 없는 세상에서 실제로 우리나라 학생들이 수학 부담이 얼마나 되는지 다른 나라와 비교를 해보자. 이런 연구를 2년 동안 진행해서 발표한 겁니다. 그래서 조사 대상으로 6개 나라를 선정했는데. 국제수학평가 같은 데에서 늘 상위권을 차지하는 그러니까 수학 부담이 많은 축에 속하겠죠. 싱가포르, 일본, 핀란드 이 세 개 나라랑 북미권 교육 우리가 보통 선진 교육이라고 하잖아요. 영미권 교육이랑 비교할 수 있는 미국, 영국, 독일 이 세 나라. 총 6개 나라와 우리나라를 비교를 해봤어요. 그랬더니 우리나라 학생들 부담이 27% 이상 크다 이렇게 나왔던 겁니다.

▷ 한수진/사회자:

수학 부담이 이렇게나 크다. 그런데 우리 학생들 세계적으로 수학 성적 좋은 걸로 알고 있고 그렇게 알려져 있는 거죠?

▶ 정혜진 SBS 기자:

그렇습니다. 하나 예를 말씀드리겠는데 혹시 피사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 한수진/사회자:

피사요? 뭘까요?

▶ 정혜진 SBS 기자:

피사는 경제협력개발기구 즉 OECD에서 실시하는 국제학업성취도평가입니다. 그래서 피사 순위를 설명을 드릴 텐데 OECD가 올해 5월 초에 세계 76개 나라의 15살 학생들 이 학생들의 수학, 과학 학업 성취도를 발표했는데 1위가 싱가포르 2위가 홍콩. 그러면 우리나라가 몇 위일까요?

▷ 한수진/사회자:

몇 위일까요?

▶ 정혜진 SBS 기자:

3위고요. (웃음)

▷ 한수진/사회자:

(웃음)

▶ 정혜진 SBS 기자:

4위가 옆나라 일본과 타이완. 전체적으로 아시아권 나라인데요. 아까 살짝 언급한 핀란드가 6위로 나타났습니다.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핀란드가 교육 선진국으로 많이 알려져 있는데 실제로 피사 순위에서는2000년대에는 늘 1위에서 3위 사이를 차지했었는데 최근에 아시아 국가들이 대거 포함되면서 순위가 떨어진 겁니다. 이 순위를 놓고 일부에서는 아시아권 국가들의 경제 발달, 경제 발전은 높은 교육 수준 때문이다, 라고 해석하기도 하지만

▷ 한수진/사회자:

오바마 대통령도 그런 말을 했잖아요. (웃음)

▶ 정혜진 SBS 기자:

그렇습니다. 또 같은 OECD가 발표한 통계를 보면 한국 학생들이 학교에서 행복도는 가장 낮고 교육에 대한 스트레스로 OECD 회원국 중 자살률은 가장 높다. 이런 통계도 있거든요. 그래서 한국 학생들이 행복하지 않은데 그 학생들의 고통의 최정점에 있는 게 수학이다, 라는 게 이 단체의 연구 결과고 주장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일단 순위가 높아서 기분이 나쁘지는 않은데 말이죠. 그건 다행인데 행복하지 않다는 거 이건 큰 문제잖아요.

▶ 정혜진 SBS 기자: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저도 초등학생 자녀가 있어서 아이 숙제를 가끔 봐주는데 제가 힘겨워요. (웃음) 저도 대학까지 나온 사람인데 정말 힘들더라고요. 많이 힘든 거 맞죠? 초등학생 수학이?

▶ 정혜진 SBS 기자:

제가 교육을 담당하다 보니까 제 주변에 초등학생 저학년 자녀를 둔 친구들이나 회사 선배 분들이 저한테 꼭 이런 말 하세요. 애들 수학이 왜 이렇게 어렵냐. 초등학교부터 그런 이야기가 나오는데 초등학교 1,2학년 사실 6개 나라가 다 비슷했는데 3학년 이후로 학년이 어려워질수록 수학이 급격히 어려워집니다. 왜냐하면 다른 나라에서 중학교에서 배울만한 원뿔, 각기둥, 입체 도형 이런 게 우리 초등학교 과정에 나오는 겁니다.

▷ 한수진/사회자:

나오죠.

▶ 정혜진 SBS 기자:

방금 말씀드린 게 영국 같은 경우는 고등학교 과정에도 나오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우리나라가 초등학교 경우는 다른 나라보다 27% 훨씬 부담이 많았다, 이렇게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래서 지금 ‘수포자’라는 말이 나오는 게 아닌가.

▶ 정혜진 SBS 기자: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사실상 지금 수학을 포기하는 학생들이 많다는 얘기 아니에요?

▶ 정혜진 SBS 기자: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언제 수학을 가장 많이 포기할까요?

▶ 정혜진 SBS 기자:

언제쯤 될까요?

▷ 한수진/사회자:

글쎄요. 초등학교 때부터 이렇게 나가면 초등학교 때부터 손 들 것 같은데.

▶ 정혜진 SBS 기자:

 수포자 조사를 한번 해봤습니다. 그랬더니 중학교 2학년. 이때 전체 학생의 33%가 나 이제 수학과 안녕.수학과 작별하는 걸로 나타났는데요. 이 연구는 사실은 공식적으로 국가기관에서 해본 적은 없고 세계일보에서 최근에 수학 기획을 하면서 조사를 해본 겁니다. 전국 학생들에게. 그랬더니 중학교 2학년 때 33%학생이 수학을 포기한다. 이게 단일 학년에서는 가장 많았고요. 초등학교 1학년부터 중학교 2학년까지 총8년 되죠. 총 8년 동안 74% 학생이 결국 수학을 포기하는 수포자가 됐다고 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74%. 10명 중에 7명 8명은 수학은 그냥 포기하고 가는 거예요.

▶ 정혜진 SBS 기자: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문제는 포기할 수 없다는 게 여기에 고통이 있는 거예요. 저는 사실 예전에 문과라고 해서 수학 거의 포기했거든요. 자발적 포기자였는데 (웃음) 요즘에는 수학이 자연계열 뿐만 아니라 덜 중요할 것 같은 문과 학생들도 대학 갈 때 수학이 제일 중요하다는 거고요. 그런 얘기들 많이 하더라고요.

▶ 정혜진 SBS 기자:

그렇습니다. 현행 고등학교 과정 같은 경우는 현행 수학능력시험 대입 전형 이걸 이해하셔야 하는데요. 입시라는 관점에서 대학들이 학생을 뽑을 때는 1등부터 100등까지 줄을 세우기 쉬워야 학생들을 선발하기 편하거든요. 이런 걸 변별력이라고 합니다. 난이도가 다양해서 학생들 점수가 골고루 퍼지는 것. 그래서 뽑기 쉬운 걸 변별력이라고 하는데 그런데 최근 정부에서는 학습부담경감을 목적으로 이른바 많이 들어보셨죠. 물 수능. 쉬운 수능 기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전체적으로 수능이 쉬워졌다. 그러다보니까 학생들 점수는 전반적으로 비슷해졌다, 변별력이 없어졌다. 대학 입장에서는 곤란한 겁니다. 그러다보니 상대적으로 학습 부담이 큰 수학은 변별력이 많거든요. 수포자가 나오듯이 다양하게 잘하는 학생은 너무 잘하고 대부분의 학생은 못하고. 변별력이 크다 보니까 문과 학생을 선발할 때도 수학 성적을 많이 보게 되는 겁니다.

▷ 한수진/사회자:

결국 수학에서 승부가 나도록?

▶ 정혜진 SBS 기자: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줄 세우기를 하도록 이렇게 돼 있다는 거죠. 그러니 문과 학생도 이러는데 이과 학생은 얼마나 힘들겠어요. 거기는 정말 어려울 거 아니에요.

▶ 정혜진 SBS 기자:

방금 말씀드린 우리나라 수학 교육 문제의 결정판이 고등학교 이과 수학인데요. 현재 자연계열 학생들은 뭘 배워야 하냐 하면요. 수학 1,2에 미적 1,2, 확률과 통계, 기하와 벡터 크게 6과목을 3년 동안 배우는데요. 현실은 3학년 때는 수능을 준비해야 하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3년 과정을 2학년까지 끝내야 하는 겁니다. 유독 수학만큼은 한국 학생들이 3년 과정을 2년 만에 끝내야 하는 수학 천재가 다 되어야 하는 현실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선행을 하라는 거잖아요.

▶ 정혜진 SBS 기자:

사교육 문제가 아니라 공교육 틀 안에서 선행을 하고 있는 겁니다.

▷ 한수진/사회자:

초, 중, 고등학교에 다 문제예요. 초등학교 때부터 이렇게 어려운 걸 시작해서 그게 고등학교까지 가는 거고. 그래서 결국 7,8명 정도는 다 포기하게 만드는 거고.

▶ 정혜진 SBS 기자:

네 맞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총체적으로 보면 뭐가 문제라고 보시는 거예요?

▶ 정혜진 SBS 기자:

앵커께서 말씀하셨죠. 더 빨리, 더 일찍, 더 많이. 우리나라 과정 전체가 다른 나라보다 학년이 내려와 있었습니다. 모든 걸 빠르게 배우는. 두 번째 특징이 뭐가 있었냐 하면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함수, 삼각형이면 삼각형, 도형. 이런 한 가지 학습 주제를 한 학년에 단번에 가르치는. 1학년 1학기 때는 이거 딱. 그 다음에는 복습 없는. 쭉 일자로 가는 선형 교육 방식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무슨 문제가 생기냐 하면요.한 번에 끝내야 하니까 개념 이해보다는 문제풀이 중심이 되는 겁니다. 공식을 외워서 공식에 숫자를 넣고 답만 뽑는 기계적인 교육이 되는데요. 이번 연구 결과에서 다른 나라 교육을 보니까 수학 주제나 단원을 초, 중, 고 여러 학년에 걸쳐서 심화하면서 반복하면서 가르치는 쭉쭉 원형으로 이어지는 나선형 교육 방식을 채택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나라가 이건 참고해야 할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쭉 가는 게 아니고 한 번 배우고. 그러면 해결책은 어떤 걸 찾아볼 수 있을까요?

▶ 정혜진 SBS 기자:

연구를 진행했던 단체의 주장은

▷ 한수진/사회자:

사교육걱정없는세상.

▶ 정혜진 SBS 기자:

초등학교에 있는 중학교 과정은 다시 중학교로 올리고 중학교에 들어와 있는 고등학교 과정도 다시 고등학교로 정상적으로 회복해야 한다 이런 주장을 하고 있는 거고요.

▷ 한수진/사회자:

조금 천천히 가자, 이런 얘기네요.

▶ 정혜진 SBS 기자:

그리고 제가 생각하는 건 특히 우리나라 전 세계에서 미적분을 문과 학생들이 필수로 해야 하는 나라는 우리나라밖에 없었거든요.

▷ 한수진/사회자:

유일한 나라예요?

▶ 정혜진 SBS 기자:

네. 문과 학생들에게 미적분 부담을 경감해주고 대학생들 그러니까 이과 학생도 문제인데요. 대학교에서 배우는 미적분 2를 다시 대학 과정에 보내주고 미적분 1만 배우자고 하는 겁니다. 전체 취지가 뭐냐 하면 수학 학습량을 대폭 경감해줘서 학생들이 수학을 즐겁게 할 수 있는 심화해서 할 수 있는 그런 환경을 제공해주자, 이런 게 가장 큰 틀의 대책이 되겠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정혜진 기자도 미적분 배웠죠?

▶ 정혜진 SBS 기자:

네. 그런데 지금 기억이 안 나요. (웃음)

▷ 한수진/사회자:

(웃음) 졸업하고 나서 미적분 써먹은 일이 있었나 싶네요.

▶ 정혜진 SBS 기자: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정혜진 SBS 기자:

감사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SBS 정책사회부 정혜진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