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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셋이 사고 유람선에…중국 정부는 뭐하나" 가족들 '분통'

입력 : 2015.06.04 15:59


"언니 셋과 형부 둘을 순식간에 잃게 생겼는데…. 정부는 아무 것도 안해요."

중국 양쯔(揚子)강 유람선 침몰사고로 60여명이 숨지고 370여명의 생사가 여전히 불명인 가운데 가족 여럿이 사고 유람선에 타고 있다가 행방불명됐지만 속수무책으로 발만 동동 구르는 이들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상하이(上海)에 사는 천천잉(69)씨는 여동생 룽잉(63), 구이잉(59) 등과 난징(南京)에서 유람선 둥팡즈싱(東方之星·동방의 별)을 타고 장강삼협(三峽) 크루즈 여행길에 올랐다.

이들 중 둘은 남편과 함께였다.

3남6녀 9남매 중 맏언니인 천잉씨는 의사로 일하다 10년 전 은퇴한 뒤 동생들과 함께 여행을 다니곤 했다.

다른 형제, 자매와 상하이에 모여 살면서 돈독하게 지내온 그는 여행에 함께하지 못한 동생들에게 틈틈이 사진을 찍어 보냈다.

천잉씨는 둥팡즈싱호가 침몰하기 한시간 반가량 전인 지난 1일 저녁 7시50분께도 유람선 갑판 위와 주장(九江)시의 명소 등에서 찍은 사진을 모바일 메신저로 보내면서 "너희들 보기에 어때? 좋지? 하하"라고 짐짓 약을 올렸다.

이번 여행에 따라가지 않은 여동생 구이샹(57)씨는 이 메시지가 큰언니의 마지막 말이 될지도 모른다면서 "사고 한번으로 언니를 셋이나 잃게 됐다"며 눈물을 지었다.

이미 몇시간을 울어 퉁퉁 부은 눈을 한 구이샹씨는 "우리 남매는 문제가 생기면 늘 똘똘 뭉쳐서 함께 해결하곤 했는데 가슴이 찢어진다"며 가슴을 쳤다.

천씨 가족은 사고 이후 여행사와 상하이 정부 등을 돌며 호소했지만 아무 도움을 얻을 수 없었다고 성토했다.

여행사 사무실 문은 굳게 닫혀있었고 하급 관리는 탑승자 가족들의 바람과 달리 마땅한 답을 내놓지 못했다.

또다른 정부 관리가 탑승자 가족들을 후베이성(湖北)의 사고지역으로 데려가는 방안을 마련중이라고 알려왔지만 자세한 내용은 말해주지 않았고, 천씨 가족들 중 두명은 결국 3일 따로 후베이성으로 향했다.

이름을 밝히기를 거절한 천씨 남매의 막내 여동생은 WSJ에 "상하이 정부에 크게 실망했다"며 "그들은 아무것도 하는 게 없다. 앞으로 평생 그들을 경멸할 것"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