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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타는 '공공의 적? 중동서 '불안한 동거'

신정희

입력 : 2015.06.03 16:51|수정 : 2015.06.05 11:32




[낙타 주인 : 낙타는 중요해요. 사람들 건강에 좋죠. 특히, 소변은 암을 치료하기도 해요.]

중동 사람들에게 낙타는 단순한 운송수단이 아닙니다. 고기는 물론, 우유, 심지어 소변까지 버릴 것 하나 없는 중요한 자산이자 그들의 삶에 소중한 동반자입니다.

"다들 왜 저를 피하는 거죠?"

중동 사람들에게 이토록 소중한 낙타가 2015년 6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공포가 됐습니다.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메르스의 주요 감염 원인으로 낙타가 지목됐기 때문입니다. 보건복지부가 '낙타 주의보'를 발령했고 중동에 한 번 가보지 못한 애꿎은 낙타들까지 격리되고 있습니다. 메르스의 발원지이자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낸 중동 지역의 낙타들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메르스에 대해 걱정하지 않아요. 낙타 우유도 마시는걸요?"
"메르스? 모르는 소리에요. 제 얼굴에 기침해도 괜찮아요."


메르스에 대한 전 세계적인 불안감과 달리 사람들은 중동의 낙타들과 거리를 멀리하려 하지만 중동 사람들은 크게 걱정하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중동 사람들이 낙타가 정말 안전하다고 생각하는지 장담할 수 없지만 오랜 시간 동고 동락했던 낙타를 외면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공공의 적'이 되고 있는 중동 낙타와 메르스 매개체를 보호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일부 중동인들.

이들의 불안한 동거를 좀 현명하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SBS 스브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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