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수사국, FBI가 위장 회사를 내세워 소형 비행기로 미국 내 주요 도시에서 정찰 업무를 벌여왔다고 AP통신이 보도했습니다.
FBI가 첨단 동영상 녹화 장치와 휴대전화 감청 장치가 장착된 소형 비행기로 첩보 수집을 해왔다는 것입니다.
FBI는 최근 30일간 미국 11개 주, 30개 이상 도시에서 첩보 수집용 소형 비행기를 띄웠으며 정체를 숨기기 위해 최소 13곳의 위장회사 이름을 사용했습니다.
이 회사들의 이름과 주소는 미국 법무부와 연계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FBI는 AP에 이 가짜 회사들의 이름을 공개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지만, AP는 이 정보가 이미 공개 문서와 정부 데이터베이스에 있는 것이라는 점을 지적하며 거부했습니다.
FBI는 AP에 "FBI의 정찰 비행은 비밀이 아니다"라면서 "운용 보안상의 이유로 특별 정찰 업무기의 정체를 감추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FBI 정찰기는 다수를 감시하거나 여러 활동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려고 고안되지 않았고 그렇게 사용되지도 않는다"며 시민의 사생활 침해 우려를 부인했습니다.
FBI는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인 특정 사건에 한해 정찰기를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보도는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가 지난달 초 경찰 구금 중 흑인 용의자가 사망해 폭동으로 번진 볼티모어 시에서 수상한 비행기 두 대가 상공을 선회하며 정보를 수집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한 데 이어 나온 것입니다.
AP는 해당 비행기의 소유주와 비행 기록, 비행 패턴 등을 정밀 추적해 정찰 비행의 배후에 FBI가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AP는 지난 몇 주간 FBI 정찰기를 살핀 결과 워싱턴DC, 텍사스 주 휴스턴, 애리조나 주 피닉스, 워싱턴 주 시애틀, 일리노이 주 시카고, 매사추세츠 주 보스턴, 남부 캘리포니아 등 11개 주에서 100편 이상의 정찰기 비행이 있었다고 소개했습니다.
FBI는 장거리는 물론 야간 촬영도 할 수 있는 동영상 녹화 장치와 휴대 전화 신호 감응 장치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해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지역 경찰에 제공하기도 했습니다.
FBI는 휴대 전화 감청은 드물다고 밝혔지만, AP는 FBI 정찰기가 항공 촬영보다 효과적인 전자신호 수집을 위해 오랜 기간 외부에 공개되지 않은 대규모 건물 위에서 비행하는 것을 목격했다며 FBI 주장을 반박했습니다.
테러·범죄 예방과 수사를 위해 FBI는 용의자들에 한해 정찰기를 제한적으로 사용한다고 주장하지만 범죄와 무관한 일반 시민의 사생활이 그대로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는 여전히 존재합니다.
AP는 첨단 기기를 동원한 정보기관의 정찰 업무가 사생활을 침해할 수 있기에 시민 자유를 보호하기 위한 개선된 정책을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분출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