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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발생 병원 대체 어디?'…공개 논란 재점화

김광현 기자

입력 : 2015.06.02 11:50|수정 : 2015.06.02 13:04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가 빠르게 퍼지면서 이 병의 발생 지역과 환자가 머문 병원 이름의 공개 여부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인 메르스 확진자가 건너갔던 홍콩이 우리 정부에 '메르스 환자가 다녔던 한국 병원 이름을 대중에 공개할 필요가 있다'며 명단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보건 당국의 고심이 한층 깊어질 전망입니다.

보건 당국은 지난달 20일 첫 메르스 환자 확인 이후 발병 지역과 관련 병원에 대해 비공개 원칙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지역과 병원을 밝히면 주민들 사이에서 공포와 걱정을 키울 수 있고, 해당 병원에 불필요한 '낙인'이 찍히면서 환자들이 내원을 꺼리는 등 피해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메르스 환자를 당국에 신고해야 할 병원들이 경영상 피해 때문에 환자 입원·내원 사실을 숨겨 방역망에 구멍이 생긴다는 우려도 비공개의 이유로 거론됩니다.

이와 관련해 권준욱 중앙 메르스중앙대책본부 기획총괄반장은 지난달 31일 브리핑에서 미국 같은 선진국에서도 전염병 확산 시 일부 예외를 제외하고 지역이나 병원명을 구체적으로 밝히는 경우가 많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습니다.

반론도 팽팽합니다.

메르스가 환자 25명에 3차 감염자까지 나오는 등 확산에 속도가 붙은 만큼, 지역과 병원을 공개해 해당 지역 사회가 적극적으로 확산 방지과 감염 예방 대책을 세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 SNS 등을 통해 출처가 불명확한 메르스 발병 지역과 병원 명단이 대거 도는 만큼 투명한 정보 공개가 불안감 해소에 더 도움이 된다는 얘기입니다.

정부가 메르스와 관련된 '유언비어'를 엄중히 단속하겠다고 밝혔지만, 전염병 위험 지역을 가장 궁금해할 수밖에 없는 대중의 현실을 무시하는 처사라는 비판도 있습니다.

외국의 공개 압박도 골칫거리입니다.

한국인 6명을 포함해 19명의 메르스 감염 의심자를 격리한 홍콩은 우리 정부 측에서 한국 발병 병원 명단을 요구해 이를 자국민에 공개하는 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홍콩 당국이 병원 명단을 받아 공표한다면, 이 정보가 한국으로 재유입돼 비공개 원칙이 무용지물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