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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불친절한 택시 기사 기준은?…실효성 논란

김범주 기자

입력 : 2015.06.02 15:17|수정 : 2015.06.02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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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예전부터 택시 서비스에 대해서 참, 말도 많고 탈도 많았죠. 그런데 최근에 서울 택시 회사들이 택시 기사가 불친절했을 경우에 최고 5만 원까지 환불을 해주는 제도를 시행을 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갑자기 왜 이런 제도가 나왔을까요?

<기자>

서울시에 워낙 민원 전화가 많이 오는 게 대부분이 택시 민원이었거든요, 그래서 뭔가 대책을 내놓기는 내놔야되는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앵커>

그런데 들어보니까 "5만 원까지는 환불을 해주겠다." 했는데 뭘 어떻게 구체적으로 한다는 거죠?

<기자>

개인택시는 아니고요, 무슨 무슨 운수 이렇게 적혀있는 회사 택시 중에 10% 선에서 다음 주에 시범적으로 시작이 되는데, 어떤 경우에 해당이 되냐면 딱 택시에 탔는데 택시기사가 말이나 행동이 조금 강압적이고 불친절하다고 생각을 하면 이걸 최대 5만 원 내에서 냈던 요금을 돌려준다는 건데, 서울 끝에서 끝까지 택시 타면 지금 4만 2천 원 정도 나온다고 그래요, 그래서 상한을 5만 원으로 정했고, 그다음에 두 번째가 빙빙 돌 때 있잖아요, 가면 되는데, 이럴 때도 신고를 하면 만약에 1만 5천 원 요금을 냈다.

그러면 평소에 1만 2천 원이면 간다면 3천 원을 돌려준다는 겁니다.

그런데 이게 전화로 신고를 받고, 택시 기사한테 확인을 한 다음에 손님 통장으로 돈을 넣어줄 계획이거든요, 그런데 이게 사실은 좀 잘 될까?

시작부터 오해나 다툼이 있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이 나오고 있긴 합니다.

<앵커>

저도 승객 입장에서는 사실 제도의 필요성이라든지 취지는 충분히 공감이 가는데, 문제는 이게 불친절의 기준이 그럼 뭐냐? 이것도 애매하거든요.

<기자>

굉장히 주관적이잖아요, 택시 기사분은 그냥 얘기를 했는데 손님이 민감하게 받아들였다고 주장 할 수 있는 거고, 실제로 그렇게 해놓고 반대로 손님 중에도 오해를 해서 잘못 얘기하는 분들도 있을 수 있고, 이런 것 참 가리기가 어려울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일단 석 달 정도 해보고 전면운영을 할지 말지 결정을 한다는데 상황은 좀 어떻게 될지 제가 나중에 다시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좀 애매할 것 같네요, 그런데 이 정책도 좀 잘 될까 싶은데, 8월부터 강남역에서 택시 합승이 가능하다면서요?

<기자>

금요일 밤에만 일단 하겠다는 건데요, 이것도.

왜냐하면, 여기가 워낙 번화가기도 하고 경기 남부 쪽으로 가는 사람들이 여기서 많이 모입니다.

그래서 금요일 밤에 택시를 잡기가 여기 정말 어려워요, 그래서 서울, 인천, 경기 세 곳으로 가는 승강장을 만들어 놓고 거기서만 합승을 하고요, 요금은 2, 30% 정도 깎아주고 중간에 가다가 사람을 새로 태우지는 못하게 하겠다는 건데, 한 가지 더 생각을 해볼 게 모르는 남자하고 여자하고 막 술 냄새, 음식 냄새 펄펄 풍겨가면서 택시 타고 가는 것부터 해서 좀 불안할 것 같다.

이런 생각도 나잖아요, 그래서 나오는 얘기가 세 명까지 합승을 할 수 있는데, 남자면 남자, 여자면 여자, 딱 성별로 태우겠다.

그런데 이게 또 가능한 거냐, 결국은 또 '같은 방향 손님 두 명 있으면 택시 세워놓고 세 명 채우겠다고 호객하지 않겠냐'부터 '불안한 세상에 여자라고 안심할 수 있냐' 이런 얘기도 나오고요, 벌써부터 반박이 꽤 있습니다.

그래서 불친절 택시 환불이나 합승제나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닌 것 같다.

이런 주장이 지금 많습니다.

<앵커>

그만큼 택시와 관련된 많은 불필요한 잡음들이 많이 있었던 것 같은데, 그러다 보니까 또 여성들 사이에서는 요즘 스마트폰으로 택시 부르는 서비스 이것 많이 한다면서요?

<기자>

네, 스마트폰으로 자기 위치가 딱 잡히잖아요, 그러면 내가 여기 있고 어디까지 간다.

딱 찍어서 보내면 이게 스마트폰에 나한테 오는 택시기사분 얼굴하고 차 번호가 딱 떠요, 그러면 그 정보를 바로 가족들이나 친구들에게 보낼 수가 있게 돼 있습니다.

그래서 '나 이거 타고 집에 간다.' 그러니까 좀 안전한 느낌이 들겠죠.

그런데 반대로 택시기사 분들한테도 좀 여쭤봤어요, 그랬더니 이걸 좀 좋아한다고 말씀하시는 게 밤에 특히 이런 거로 부르는 분들은 술에 안 취한 분들이 많다고 합니다.

술에 취하면 이걸 못 찍기 때문에 그래서 시빗거리도 적고 그래서 자기들도 좋아한다고 얘기를 하세요, 그래서 번화가나 이런 데서도 쉽게 잡을 수가 있습니다.

너무 늦기 전에 귀가하시는 게 물론 좋은데, 혹시 필요하시다면 여러 회사들이 있어요, 한 번 써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역시 김범주 기자가 늘 얘기하는 대로 어떤 업종이건 이렇게 경쟁이 치열해져야 서비스의 질이 높아지는 것 같습니다. 택시 서비스도 좀 다양해지고 경쟁도 더 치열해져서 승객들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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