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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진의 SBS 전망대] 男은 무조건 앞자리 타라?…'택시 합승' 논란

입력 : 2015.06.02 09:27|수정 : 2015.06.02 15:09

* 대담 : 교통문화운동본부 박용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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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수진/사회자:
 
서울시가 승차난 해소를 위해서 이르면 8월부터 조건부 택시 동승제를 실시한다고 합니다. 금요일 자정부터 새벽 2시까지 강남역에서만 택시 합승을 허용한다는 내용인데요. 택시 승차난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는 기대와 여러 부작용이 있을 것이라는 걱정이 교차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교통문화운동본부 박용훈 대표와 함께 관련한 말씀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대표님 안녕하세요?
 
▶ 박용훈 교통문화운동본부 대표: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택시 합승 제도가 사라진 지 얼마나 됐을까요?
 
▶ 박용훈 교통문화운동본부 대표:
 
아마 옛날 생각나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70년대부터 90년대 중반까지 택시가 아주 호황을 이뤘던 시기라고 할 수 있는데요. 그때 합승 얘기가 거의 일반화돼 있던 시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10여 년 전부터 교통 여건이 바뀌고 단속이 강화되면서 사라지기 시작했고 지금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닙니다만 거의 사라졌다고 볼 수 있겠죠.
 
▷ 한수진/사회자:
 
당시 문제도 많이 있었던 것도 기억이 나고요. 그래서 사라졌던 걸로 보이는데요. 그런데 왜 다시 부활했을까요?
 
▶ 박용훈 교통문화운동본부 대표:
 
부활이 검토되고 있는 단계라고 볼 수 있는데요. 쉽게 말씀드리면 앞서 말씀하셨듯이 특정 지역의 승차난을 해결하기 위한 차원이다, 이렇게 설명드릴 수가 있겠고요. 택시 공급 대수를 늘려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복잡해지다 보니까 택시 공급을 늘리지 않으면서 기존 택시를 가지고 효율을 늘리는 그런 측면에서 합승을 허용하는 그런 쪽으로 서울시가 선회를 하는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니까 지금 택시 수가 부족한 건가요?
 
▶ 박용훈 교통문화운동본부 대표:
 
남아 돌죠, 사실은.
 
▷ 한수진/사회자:
 
그렇죠?
 
▶ 박용훈 교통문화운동본부 대표:
 
쉽게 말씀 드리면. 낮에는 빈 택시로 있는 현상이 많이 보이지 않습니까? 서울시에 택시가 7만 2천대 정도 되거든요. 그런데 운행하는 택시는 낮에 많이 돌아다녀야 4만 2천대가 돌아다니고요. 적게 돌아다닐 때는 3만 5천대가 돌아다닙니다. 그런데 이게 왜 그렇게 되느냐 하면 택시는 법인 택시가 있고 개인택시가 있지 않습니까. 법인 택시는 24시간 운행을 하지만 개인택시는 1인이 운행해야 하기 때문에 하루에 12시간 내지 15시간밖에 운행을 하지 못하죠. 그런데 택시가 부제 운행을 하기 때문에 3일에 한번 쉬어야합니다. 그래서 시간적인 분산이 잘 안 되고 또 부제 운행 때문에 심야시간대에 택시 가동율이 50%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지금 문제가 되는 자율제도에서는 3만 5천대가 돌아다니기 때문에 특정 구역, 특정 목적지를 가는 승객들은 상당히 승차난이 심각한 이런 상황이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래서 지금 승차거부 3진 아웃 제도 이런 걸 도입하기도 했는데 이게 효과가 크지 않았던 모양이에요?
 
▶ 박용훈 교통문화운동본부 대표:
 
아무래도 공급이 부족한 시간대에는 이런 걸 일일이 적용하기 어렵고요. 단속을 할 때에는 막상 하더라도 기본적으로 공급이 부족한 문제에서 오다 보니까 승객이 많은 상황에서 이 문제가 해결되기 쉽지 않았던 겁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래서 이번에 시행할 예정인 택시 합승제를 보면 금요일 자정부터 새벽 2시까지 강남역. 이른바 택시 해피존이라는 곳이 있는 모양이죠. 지정된 곳에서만 타야 한다면서요?
 
▶ 박용훈 교통문화운동본부 대표:
 
지금 이 제도를 적용하는 것은 서울시 전체에서 하는 게 아니라 강남역 주변에서 성남 방면으로 가는 분당 방면으로 가는 승객들의 승차난이 심각하기 때문에 우선 시행해보고 나중에 홍대 앞이나 신촌이나 역시 승차난이 심각하다고 보는 지역으로 확대할 예정에 있기 때문에 특정 지역에서 먼저 시작하고. 그것도 승차대를 별도로 지정한 해피존이라는 곳에서만 하겠다, 이런 겁니다.
 
▷ 한수진/사회자:
 
시범 운영 해보겠다. 보니까 인원수와 성별에 따라서 합승 방식도 다르던데요?
 
▶ 박용훈 교통문화운동본부 대표:
 
서울시가 공식 발표는 아직 하지 않고 있고요. 일부 예시로 설명을 해놓고 있는데요. 예컨대 두 명이 탈 때, 세 명이 탈 때, 네 명이 탈 때가 있는데 네 명까지 합승하는 건 불허하고요. 아무래도 승차 서비스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에. 3인까지 승차를 하되 3인은 앞에 한 사람, 뒤에 두 사람 타고요. 그리고 남자 승객일 경우에는 남자 승객은 앞좌석에 타는 걸로.
 
▷ 한수진/사회자:
 
무조건 앞에 타고요?
 
▶ 박용훈 교통문화운동본부 대표:
 
이것은 아무래도 여성 승객들의 불쾌감, 성추행, 안전사고와 관련해서 이러한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는 중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남자 한 명, 여자 한 명 두 명의 경우에는 남자는 무조건 앞자리에
 
▶ 박용훈 교통문화운동본부 대표:
 
분리하겠다 이런 얘기죠.
 
▷ 한수진/사회자:
 
합승자가 3명일 경우에는 모두 동성이어야 한다는 거고요?
 
▶ 박용훈 교통문화운동본부 대표:
 
아직 확정된 건 아니고요. 그런 것까지 검토해보겠다는 겁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리고 합승시에 20% 정도 요금 할인을 받을 수 있다고 하던데? 그런데 보통 마지막에 내리는 사람이 한꺼번에 내지 않나요? 어떤 방식으로 계산하게 되나요?
 
▶ 박용훈 교통문화운동본부 대표:
 
혹시 합승 앵커께서 해보신 기억이 있으실지 모르겠지만
 
▷ 한수진/사회자:
 
어린 시절에 (웃음)
 
▶ 박용훈 교통문화운동본부 대표:
 
처음부터 돈을 걷어서 타면 그럴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죠. 목적지가 다르기 때문에 개인별로 요금을 지불하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아마 통상 합승의 일반적인 행태는 가장 원거리 가는 사람에게 할인율을 많이 적용하거든요. 그만큼 불편을 여러 번 겪어야 하기 때문에. 돌아서 가기 때문에. 그게 일반적인데 서울시도 아무래도 먼저 내리는 사람은 할인율이 적고 나중에 내린 사람은 할인율이 높은 정도로 검토하는 것 같습니다. 다만 전체적으로 20~30% 범위 내에서 하겠다 그런 방침인 것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어쨌든 방향은 같은 방향이어야 하는 거죠, 당연히?
 
▶ 박용훈 교통문화운동본부 대표: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대표님 어떻게 보세요? 택시 합승제 내용을 살펴봤는데 실효성이 있을까요?
 
▶ 박용훈 교통문화운동본부 대표:
 
승차난 해소를 위해서 차선책이라기보다는 차차선 내지 차차차선책 정도로 보거든요. 아주 급비책 인데요. 이 문제가 이렇게 된 것은 택시 업계의 소리에 서울시가 근본적인 문제를 보지 않으려는 범위 안에서 해결하려고 해서 이런 문제가 생긴다고 봅니다. 예컨대 승차난이 심각하면 승차난이 심각한 구간에 다른 교통수단도 검토할 수 있는데 택시 내부에서 이 문제를 보려고 했다는 것이죠. 그것은 택시 공급이 늘어나면 안 된다는 그리고 다른 교통수단이 공급되면 택시가 영업이 위축된다, 라는 소리에 다른 제안을 검토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 차원에서 어려움이 있었다고 보는 것이고요. 그 다음에 합승제도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엄격한 관리와 통제가 필요한데 이 부분이 제대로 되겠는가 하는 그런 문제고요. 자칫 합승이 일반화되는 그런 잘못된 시그널이 전달돼서 택시 서비스의 질이 오히려 떨어질 수 있다. 그래서 이것이 해피존에서만 택시를 승차하는 것이 아니라 택시만 해피한 존이 될 우려도 있는 거죠.
 
▷ 한수진/사회자:
 
택시만 해피한 존?
 
▶ 박용훈 교통문화운동본부 대표:
 
그렇습니다. 왜냐하면 지금 강남역에서 분당의 정자동 정도 간다고 하면 14000~15000원 정도 나오거든요. 그런데 두 사람, 세 사람이 같이 타면 웃돈을 1만 원 정도 주면 25000원 이내에 해결될 건데 세 사람이 같은 일행이어서 간다고 하면 앞으로는 세 사람이 같이 탈 기회가 없어지는 거죠. 택시가 그렇게 가지 않기 때문에. 그러면 이 사람들은 적어도 20~30% 할인을 받는다고 해도 45000원 정도를 주고 가야 하는 그런 문제가 생기는 거죠. 4만 원 이상 소요되는 그런 문제가 생기는 것이죠. 요금 인상이 될 우려가 있고. 이것이 특정 지역, 특정 승차대에서만 한다고 하지만 이것이 잘못 전파가 되면 다른 곳에서도 지금 조금 남아있는 택시 합승 행태가 만연될 우려가 있다, 라는 것이죠.
 
▷ 한수진/사회자:
 
그러네요.
 
▶ 박용훈 교통문화운동본부 대표:
 
그래서 결국 택시한테도 손해가 될 우려가 있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지금도 지하철역에서 기다리는 승객들이 서로 눈치를 해서 같이 타고 갈까요, 이렇게 해서 이미 동승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적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럴 경우에 각자 따로 돈을 내기도 하고 하는데 기사가 보는 앞에서 2천원만 내시죠, 제가 나머지는 내겠습니다, 이런 대화를 해야 하기 때문에 이런 과정에서 택시 기사하고 실랑이를 벌이는 경우가 많거든요. 지금도 적지 않습니다. 그런데 앞으로는 이런 것이 택시 합승에 대한 것이 편법으로 불법을 피해서 가는 형태로 합승이라고 보지 않고 동승제라고 부르는데 이런 것이 다른 곳에서 일어나면 결국에는 승객들이 합의 동승한 건데 불법 아니지 않느냐 이렇게 따질 우려가 있는 것이죠. 그래서 법으로 불법은 아니지만 승객들이 그동안 불문율로 그렇게 하면 택시 기사한테 불이익이 되니까 그렇게 안 했던 것을 이제는 쉽게 그런 부분들을 대놓고 이런 합승을 빙자한 동승 행위를 통해서 하기 때문에 택시 승차 질서, 문화가 무너질 우려가 있는 것이죠.
 
▷ 한수진/사회자:
 
그러네요. 말씀을 듣고 보니까 여러 가지 문제가 있는데요. 그런 문제에 대해서도 검토가 잘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 박용훈 교통문화운동본부 대표: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오늘은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 박용훈 교통문화운동본부 대표:
 
감사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교통문화운동본부의 박용훈 대표와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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