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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4번째 확진 판정을 받은 30대 남성은, 메르스가 강력히 의심되는 상태에서, 보건 당국의 아무런 관리도 받지 않고 병원 두 곳이나 더 갔던 걸로 확인됐습니다. 무방비 상태였던 수십 명의 의료진이 전격 격리됐습니다.
남주현 기자가 단독으로 취재했습니다.
<기자>
14번째 메르스 환자인 35세 남성은 메르스 환자의 진원지인 지역 병원에 일주일 동안 입원했습니다.
첫 번째 환자와 같은 병실에 입원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메르스 확산 초기에 일주일 넘게 격리 대상에서 빠져 있었습니다.
[양병국 질병관리본부장/지난 28일 : 이 병동에 1인실과 2인실 이 환자들에 대해서는 자가 격리를 하지 않았었습니다.]
이 남성은 고열에 폐렴이 심해 지난 25일 같은 지역에 있는 다른 병원을 찾았다가 이틀 뒤 대형 종합병원으로 옮겼습니다.
문제는 옮겨 다닌 두 병원은 이 환자가 입원했던 지역 병원이 환자가 다수 발생한 병원이란 사실을 전혀 알 수 없었다는 겁니다.
보건당국이 뒤늦게 이 환자의 행적을 추적해 14번째 환자로 확인했습니다.
증상이 나타나고 닷새가 넘도록 방치된 사이에 두 병원 의료진과 다른 환자들은 무방비로 위험에 노출됐습니다.
[추무진/대한의사협회장 : 어디 어디 (병원에) 다녔다는 게 전혀 공유가 안 되니까, 중동 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라는 것을 의심하고 적극적인 대처할 수 있는 기회를 상실한 면도 있습니다.]
이 14번째 환자는 어젯(30일)밤 확진 판정을 받고, 또 다른 대학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이 환자가 거쳐 간 지역 병원과 대형 종합병원 의료진 수십 명은 어제부터 추가로 격리됐습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 영상편집 : 장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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