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

뉴스 > 사회

자가격리 비판여론에 결국 '메르스 고위험자' 시설격리

김광현 기자

입력 : 2015.05.31 17:26


정부가 메르스 환자와 밀접 접촉한 사람들을 느슨하게 관리해 초기 대응에 실패했다는 비판 여론을 사실상 수용하고 밀접 접촉자 가운데 고위험자를 시설 격리 조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메르스 사태로 인한 국민 불안을 잠재우고 혹시나 의심 증상 신고 지연으로 3차 감염이 발생해 통제 불가능한 상황에 빠질 가능성을 고려해 정부가 취할 수 있는 가장 높은 수준의 강력한 감염병 예방 정책을 택한 것입니다.

보건복지부 권준욱 메르스중앙대책본부 기획총괄반장은 오늘(31일) 오전에 열린 브리핑에서 자가 격리 대상자를 수시로 유선모니터링을 해 발열 여부를 확인하지만 국민이 불안해하는 것처럼 밀접한 접촉이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기 때문에 시설 격리가 이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동안 복지부는 메르스 환자와 밀접 접촉한 사람이라도 발열 등의 의심 증상이 없으면 출근이나 야외 활동을 자제시키고 자택에 머물며 당국의 모니터링에 적극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러나 밀접 접촉자가 스스로 의심 증상을 놓칠 수도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자 뒤늦게 밀접 접촉자가 스스로 원하면 의심 증상이 없어도 격리 시설을 이용하도록 했습니다.

그러나 국민의 불안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입니다.

복지부는 일단 현재 메르스 환자와 밀접 접촉해 자가 격리된 사람 가운데 50세 이상의 고연령자, 만성질환자를 중심으로 시설 격리에 들어갈 계획입니다.

밀접 접촉자 대상자 중에 약 35% 내외가 될 것으로 복지부는 예상했습니다.

해당자들은 전화로 본인 의사를 확인한 뒤 최대한 설득해 보건소 등의 구급차를 활용에 격리 시설 2곳으로 이동합니다.

권 국장은 불필요한 불안을 키우지 않기 위해 격리 시설의 성격과 이름은 공개하지 않는다며 의료진이 수시로 상황을 점검할 수 있는 곳이고 오늘부터 실질적으로 이동이 시작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시설 내 격리자끼리 감염될 가능성에 대해 권 국장은 의료진이 고위험 대상자의 상태를 수시로 체크해 이상 증상 발생 시 바로 격리 입원·진단 검사를 진행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