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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경찰, 이번엔 임신 8개월 흑인여성 강제연행 파문

문준모 기자

입력 : 2015.05.30 05:25|수정 : 2015.05.30 05:26


미국 경찰이 이번에는 흑인 임신부를 땅바닥에 내동이치며 강제로 수갑을 채우려는 동영상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현지시각 29일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미국시민자유총연맹 남부 캘리포니아지부가 최근 공개한 이 동영상에는 백인 경찰관이 임신 8개월 된 흑인 여성을 초등학교 주차장에서 강제로 연행하려는 장면이 생생하게 담겨 있습니다.

사건은 지난 1월26일 캘리포니아 주 바스토우 시 한 초등학교 주차장에서 28살 셜리나 미셸 쿡 씨가 딸을 학교에 내려주고 집으로 가는 과정에서 발생했습니다.

이 학교 여직원 1명이 쿡 씨가 자신을 때리고 차에 물건을 집어던졌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이 그녀에게 신분증을 요구했습니다.

이 여성은 쿡 씨와 도로 주행 과정에서 시비가 붙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쿡 씨는 경찰관의 신분증 제출 요구를 묵살하고 지인과 휴대전화 통화를 했습니다.

이에 백인 경찰관 1명이 쿡 씨에게 이름을 묻더니 갑자기 팔을 잡아채 수갑을 채우려고 했습니다.

경찰관은 쿡 씨가 거세게 저항하자 땅바닥에 내동이친 채 수갑을 채웠습니다.

이에 쿡 씨는 "나를 건드리지 마세요. 나는 임신부예요. 누가 나를 좀 도와주세요"라고 소리쳤습니다.

동영상을 공개한 미국시민자유총연맹 측은 "캘리포니아 주법에는 사법기관의 신분증 요구에 거절할 수 있도록 돼있다"면서 "경찰관의 행위는 엄연한 불법"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동영상이 유튜브 등 온라인을 통해 확산되면서 백인 경찰이 흑인 임신부에게 가혹 행위를 했다는 인종차별 논란으로까지 비화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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