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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생물학 무기로 쓰이는 치명적 물질인 살아있는 탄저균을 주한미군이 한국에 반입하면서 우리 정부에겐 전혀 통보하지 않은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더구나 민간 물류업체 페덱스를 통해 일반 우편물과 함께 들여왔단 점이 더 충격적입니다.
워싱턴 이성철 특파원입니다.
<기자>
주한미군 오산 기지와 미국 내 연구소 18곳에 전달된 생탄저균은 물류업체인 페덱스를 통해 배송됐다고 미 국방부가 밝혔습니다. 언론과 정치권, 보건 전문가들은 경악했습니다.
미 하원 국토안보위의 피터 킹 의원은 "미국 전역과 한국에까지 탄저균을 페덱스 편으로 보낸 것을 믿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페덱스 측은 SBS에 보내온 성명에서 '화물의 안전한 배송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직원들의 안전을 우선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보건 당국은 탄저균 표본 배송 경로를 따라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유타 주의 더그웨이 생화학병기시험소에서 경기도 오산 공군 기지까지 어떤 경로로 생탄저균이 배송됐는지 추적 조사가 불가피해 보입니다.
탄저균 노출 우려로 지금까지 26명이 항생제와 백신 투약 등 예방 조치에 처해졌습니다. 오산 기지 내 인원이 22명으로, 미 육군 10명, 공군 5명, 계약업체 직원 4명, 정부 공무원 3명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오디어노 육군 참모총장은 탄저균 표본을 비활성화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며 사람의 실수로 일어난 일 같지는 않다고 말했습니다.
미군은 오랜 기간 치명적인 탄저균을 반입하면서 한국 정부에 통보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보건 주권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