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고등엇값 사상 최고가…'국민 생선' 옛말

<앵커>

김범주 기자와 함께하는 친절한 경제입니다. 국민 생선 하면 뭐죠? 고등어인가요? 그렇죠. 고등어 맛도 좋고 값도 싸서 국민 생선인데, 요즘 고등엇값이 사상 최고 수준이라고 합니다. 이유가 뭔가요?

<기자>

작은 것들만 잡혀서 그래요, 작은 건 먹을 것도 별로 없고, 맛도 별로 없고 그래서 이건 고양이한테 보통 양보를 합니다.

고양이용 통조림이나 그냥 우리가 먹는 통조림 같은 거로 쓰는데, 우리가 자주 먹는 조림이나 구이용으로는 적어도 500g 정도는 되는 걸 쓰거든요, 그런데 큰 게 잘 안 잡혀요, 그러다 보니까 예전엔 제값 못 받던 중간 크기들이 시장이나 마트 가도 주류를 이루고요, 값도 굉장히 뛰었어요, 얼마나 뛰었는지 파는 분 얘기가 제일 정확하겠죠. 한 번 들어보시죠.

[최순옥/마트 수산물 판매 직원 : 작년에는 한 마리가 1,980원~2,000원 돈 했는데 지금은 4,980원씩, 좀 크다 그러면 6,980원 가격이 그렇게 뛰었어요.]

통계를 20년 전부터 고등엇값을 잡아 왔는데, 지금 사상 최고 수준까지 올랐고요, 그러니까 장 보러 나오셨던 분들도 "야, 고등어 한 마리에 5천 원이야?" 이렇게 보고 참 놀랍다는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입니다.

이것도 얘기 한 번 들어보시죠.

[김정자 : 못 사겠어. 못 사 먹겠어. 너무 비싸서. 갈치는 항상 비싸다고 느꼈는데 오늘 보니까 세일하니까 갈치가 더 나은 거 같아요.]

갈치랑 별 차이가 없어 보일 정도면 진짜 비싸진 건데, 문제는 그럼 이런 상황이 잠시 잠깐 올해만 좀 이럴 거냐는 건데, 안 그럴 것 같다는 그런 우려가 있어요.

왜냐하면, 고등어가 한 군데 사는 게 아니라 우리나라하고 일본하고 중국을 돌아다니면서 크는데, 문제는 여기 중국 갔을 때예요, 중국 사람들이 쌍끌이라고 바닥 훑는 망 있잖아요, 그걸로 새끼들까지 싹 잡아들이고 있어서 씨가 마르는 게 가장 큰 이유거든요.

이게 해결이 안 되는 상황에서는 당분간은 이 고등어가 국민 생선으로 돌아오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꽃게도 그래서 못 먹는데 고등어도 중국 사람들 때문에 못 먹는 거예요? 걱정이네요, 단속 좀 해야겠어요.

다음 소식도 중국 관련 소식인데, 재미있는 일이네요, 중국 관광객들을 잡기 위해서 우리나라에서 성형수술하데 돈이 얼마나 드는지 정부에서 직접 조사를 해서 홈페이지 만들어서 올렸다면서요?

<기자>

중국에서 팔리는 책 중에 한국 성형외과 의사 순위를 매긴 책이 있습니다.

저도 봤는데 깜짝 놀랐어요, 사람들이 쫙 있더라고요, 그만큼 중국 사람들이 우리나라 성형에 정말 관심이 많습니다.

그런데 와서 수술을 하려고 해도 한국말을 못하니까 중간에 누군가 껴서 소개를 해줘야 되잖아요.

그런데 이 브로커들이 바가지를 씌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오면서도 굉장히 불만들이 많았어요, 중국 관광객들이 그동안.

[중국인 성형환자 : 성형 의료 수준이 높아서 비싸도 한국에 와요. 수술비가 한국 사람보다 3배 이상 비싸다는 건 우리도 다 알고 있어요.]

그렇게 알고도 오죠.

특히 중국 언론들이 저런 걸 요새 굉장히 부각을 합니다.

"한국 가서 바가지 쓰고 있다. 당신들." 그래서 정부가 성형외과 의사회하고 가격을 쭉 적어서 홈페이지에 올리기로 한 거죠. 보고 확인하고 오라고 하는 거죠.

<앵커>

이게 일단 보면 우리나라 사람들한테도 좀 도움이 될 것 같은데, 내용이 어떤 게 있나요?

<기자>

저도 잘 몰랐던 것들이 있어요, 예를 들면 쌍꺼풀 수술부터 45가지 수술을 쫙 망라를 해놨는데, 저도 사실 성형수술이 얼마나 드는지 이거 보고 안 게 꽤 있습니다.

일단 최저가하고 최고가를 같이 적었는데, 쌍꺼풀은 150에서 250 사이, 코 높이는 건 저렇게 400 정도 되고요, 여기 안 적어 놓은 게 제일 비싼 것들이 어떤 거냐면 양악 수술 같은 게 1천500만 원이고 얼굴 주름 없애는 수술이 최고 2천만 원까지 합니다.

그리고 비용 말고도 수술한 다음에 얼마나 회복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지 이런 것까지 다 적어 놓기로 했어요, 그런데 참 이런 고등어나 이런 성형 수술이나 중국이란 나라가 우리나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요새 잘 보여주는 그런 사례가 아닌가 싶고요.

시진핑 주석이 최근에 일본을 놓고 "이웃 나라는 우리가 선택할 수 없다," 이런 말을 했는데 잘 지내야 한다는 얘기거든요, 고등어도 그렇고 성형수술도 그렇고 좀 잘 지내서 우리가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발전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그러게요, 경제 효과가 분명히 있다고 판단이 되니까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나선 것 같은데, 중국 때문이 아니라도 우리나라 소비자들을 위해서라도 이렇게 적극적으로 많이 내놨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