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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진의 SBS 전망대] 선수 감시까지…승부조작 브로커 '상상초월'

입력 : 2015.05.27 09:24|수정 : 2015.05.27 10:08

* 대담 : 최동호 스포츠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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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수진/사회자:
 
프로농구 전창진 감독이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는 뉴스, 엊그제 저희 SBS의 단독 보도로 알려지게 됐는데요. 전창진 감독은 현재 불법 도박과 승부조작 혐의로 출국이 금지돼 있다고 하죠. 현직 감독이 또 다시 승부조작에 연루됐다는 소식에 충격이 큽니다. 불법 스포츠 도박의 그림자가 스포츠계 전반에 넓게 드리워져 있는 건 아닌지 걱정스런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최동호 스포츠 평론가 연결해서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평론가님 안녕하세요.
 
▶ 최동호 스포츠 평론가: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전창진 감독이 받고 있는 혐의 내용 어떻게 정리해 볼 수 있을까요?
 
▶ 최동호 스포츠 평론가:
 
우선 사채업자에게 3억 원을 빌려서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에 배팅을 했고요. 해당 경기에서 승부를 조작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전창진 감독은 주전 선수를 빼고 후보 선수를 넣는 방식으로 고의 패배를 자처해서 두 배 가까운 고액 배당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승부조작과 불법 도박에 관련된 강모 씨 등 전창진 감독의 지인 두 명이 현재 구속 수사를 받고 있고요. 빠르면 다음 달 초쯤에 전창진 감독 소환 조사를 받게 될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지금 전 감독도 변호사를 통해서 입장을 내놓은 것 같더라고요?
 
▶ 최동호 스포츠 평론가:
 
그렇습니다. 어제 현재 전창진 감독이 변호사를 선임해서 소환수사에 대비한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어제 변호사를 통해서 보도자료를 발표했는데 전 감독은 승부를 조작하거나 불법 스포츠 도박에 거액을 배팅한 사실이 없다, 라고 강조했습니다. 전 감독이 보도자료에서 구속된 강모 씨 친하게 지내는 동생인데 사업자금이 급하게 필요하다고 해서 강모 씨가 소개해준 사채업자에 차용증을 써줬다, 그리고 3억 원을 빌려서 곧바로 강씨에게 돈을 보내준 사실만 있을 뿐이다. 강모 씨가 불법 도박을 한다는 사실은 전혀 몰랐다고 해명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일단 혐의는 부인하고 있고요?
 
▶ 최동호 스포츠 평론가:
 
네.
 
▷ 한수진/사회자:
 
프로농구연맹에서도 입장을 밝혔죠?
 
▶ 최동호 스포츠 평론가:
 
네. 한국프로농구연맹 KBL는 사건이 보도된 직후에 농구 팬들에게 깊이 머리 숙여서 사과드린다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KBL는 긴급회의를 갖고 전창진 감독의 혐의가 사실로 밝혀진다면 강동희 사건과 마찬가지로 전 감독을 제명 조치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KBL은 어제 경찰로부터 자료 협조 부탁을 받고 경기 영상을 비롯한 자료를 전달했고요 수사에 협조하고 있는데 강동희 전 감독에 이어서 또 다시 현직 감독이 관련된 승부조작 사건이 터진 것이 심각한 위기상황이라고 인식을 하면서 현재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정말 잊을만 하면 이렇게 불미스러운 사건들이 스포츠계에서 계속 터져서 곤혹스러운데요. 다른 종목에서도 유사한 일들이 일어나지 않았던가요?
 
▶ 최동호 스포츠 평론가:
 
많이 발생을 했었죠. 안타깝기도 한데요. 예를 들면 2011년에 축구에서 국가대표 출신 김동현 선수와 최성국 선수가 포함된 승부조작 사건이 발생을 했었죠. 그때 이 당시에 굉장히 충격적이었던 게 관련된 선수하고 관계자가 모두 47명이나 됐었거든요. 그래서 충격을 줬고요. 2012년에 프로배구 전현직 선수 16명이 승부조작에 관여했고 프로야구에서도 승부조작 사건이 발생을 했고 좀 전에 말씀하신 농구에서는 2013년에 강동희 전 감독까지 승부조작에 연루돼서 실형을 언도받기도 했었죠.
 
▷ 한수진/사회자:
 
이렇게 계속 스포츠도박에 연루되는 일 끊이지 않는 원인 어떻게 봐야 할까요?
 
▶ 최동호 스포츠 평론가:
 
저는 우선 유명 감독이나 선수들이 많이 알려진 스타이다 보니까 대중의 관심도 그렇고 언론의 관심도 이들에게만 모아지고 있기 때문에 어떻게 감독이나 선수가 그럴 수 있을까, 라는 식의 접근이 현상파악에만 그칠 수 있다 라고 보거든요. 승부조작은 스포츠 불법도박의 하나의 수법에 불과하고요. 선수나 감독들은 범죄 구성면으로 봤을 때 하수인에 불과하다는 것을 우리가 주목을 해야 하는데 그렇다면 불법도박에 자금을 대고 브로커들을 점조직으로 연계하고 선수들이나 감독들을 매수하거나 유혹을 해서 승부조작을 하게끔 만드는 범죄조직을 일단 확인해야 하는데 이게 어렵다는 겁니다. 왜냐하면 범죄에 자금을 대고 설계하는 자들이 해외에 있는 해외자금을 갖고 있는 해외에 있는 사람들이고요. 또 이 사이트를 개설하는 서버나 이런 것들을 중국이나 동남아에 개설하기 때문에 국내에서 우리 경찰들이 범죄자들을 검거했을 때 대부분 하수인에 불과하기 때문에 근절이 어렵다는 겁니다.
 
▷ 한수진/사회자:
 
합법적인 스포츠토토 대신에 불법 스포츠도박에 끌리는 심리도 있는 것 같아요?
 
▶ 최동호 스포츠 평론가:
 
그런 심리가 있는데 저는 냉정하게 말씀드리면 돈에 대한 욕심이라고 봅니다. 왜냐하면 합법적인 스포츠토토는 상한액이 정해져 있거든요. 10만원으로 정해져 있습니다. 그런데 불법 스포츠도박은 상한액이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에 전창진 감독이 한 것으로 알려진 3억 원이라는 거액을 배팅하는 것이 가능하거든요. 그리고 불법 스포츠도박 같은 경우에는 배당이 합법적인 스포츠토토에 비해서 굉장히 고액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런 점들 때문에 사람들이 몰리는 거겠죠.
 
▷ 한수진/사회자:
 
불법 스포츠도박을 조정하는 세력이라고 할까요? 음성적인 자금, 상당하겠네요?
 
▶ 최동호 스포츠 평론가:
 
상당합니다.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의 구체적인 네트워크를 갖고 있는 조직과 자금들이 움직인다고 봐야 하는데요. 그러니까 불법 스포츠도박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골칫덩어리거든요. IT기술이 발달하다 보니까 예를 들면 이탈리아의 축구를 보고 한국에서 배팅을 할 수 있고 거꾸로 한국에서 열리고 있는 경기를 보고 중국에서 배팅할 수 있다는 얘긴데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차이나머니 있죠? 차이나머니 중에 음성적인 자금들이 대표적으로 동남아와 우리나라를 비롯해서 유럽에 있는 축구 유럽 축구까지도 손을 뻗쳐서 스포츠도박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래서 무슨 FIFA 같은 스포츠 단체에서 이런 불법 스포츠도박 근절하기 위해서 애를 많이 쓰기도 한다면서요?
 
▶ 최동호 스포츠 평론가:
 
불법 스포츠도박이 가장 광범위하게 널리 퍼져있는 종목이 바로 축구거든요. 일본 축구 대표팀의 감독이었던 아기레 전 감독도 스페인 프로 축구팀 맡았을 당시에 승부조작과 관련한 수사를 받았기 때문에 일본 대표팀 감독에서 물러났고요. 이탈리아의 명문 팀입니다. 유벤투스 같은 팀에서도 승부조작이 발생했고 월드컵 예선전에서도 승부조작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FIFA가 인터폴과 연계를 해서 연중 365일 계속 불법 스포츠도박을 감시하는 수사를 의뢰를 하기도 했는데요. 워낙 점조직이고 글로벌하다 보니까 완전히 뿌리를 뽑는 데는 한계가 있는 게 사실이죠.
 
▷ 한수진/사회자:
 
그래서 정말 뿌리 뽑기 힘든 세력들이 스포츠계를 혼탁하게 하는 거고요. 그리고 실제로 선수들이나 감독들도 이 유혹을 쉽게 뿌리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때로는 유혹뿐만 아니라 협박도 불사한다는 얘기도 있던데요?
 
▶ 최동호 스포츠 평론가:
 
유혹이나 회유도 있고요. 매수를 하는 경우도 있고 협박을 하는 경우도 있겠죠. 실제로 2011년도에 발생했던 프로축구 승부조작 사건 같은 경우에 선수들이 약속한 대로 움직이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서 선수들이 원정경기 갈 때에 원정 도시에서 숙박하잖아요. 같은 호텔에 선수 옆방에 숙박하면서 선수들을 감시하면서 협박했던 이런 사례들도 있었죠.
 
▷ 한수진/사회자:
 
그 정도까지?
 
▶ 최동호 스포츠 평론가:
 
네.
 
▷ 한수진/사회자:
 
이 사람들 정말 무서운 사람들이네요.
 
▶ 최동호 스포츠 평론가:
 
네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선수든 감독이든 관계자든 불법에 연루됐다고 하면 엄하게 처벌해야 하는 거 아니냐 하는 지적도 있던데요. 지금까지는 어떻습니까?
 
▶ 최동호 스포츠 평론가:
 
지금까지는 엄정하게 대처를 해왔죠. 엄정하게 대처를 해왔는데, 이게 문제가 되는 건 이미 90년대에도 차범근 전 감독이 승부조작이 한국 축구에 있다고 얘기를 꺼냈다가 오히려 피해를 입었고 중국으로 건너가지 않았습니까. 그러고 난 다음에 2011년에 프로축구 승부조작 사건이 터진 거거든요. 그러면 그 사이에 승부조작이 없었냐 하면 그것이 아니라 웬만한 스포츠 관계자들 사이에서 이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는 소문이 무성했거든요. 그것이 2011년에 수면 위로 떠오른 건데요. 왜 이 엄중한 처벌이 중요하냐 하면 선수들이 어떤 분들이 말씀하시기는 윤리 교육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하시는데 이 사건이 불거지기 전까지는 그럴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몇 차례나 승부조작 사건이 터지면서 엄청난 파문과 함께 사회적인 문제가 됐기 때문에 선수들이 이제는 경각심을 갖고 있다고 보거든요. 그러면 이런 범죄를 한다는 것은 의식적으로 범죄에 빠졌다고 할 수 있기 때문에 엄정한 처벌, 내가 만약에 승부조작을 하게 되면 선수 생명, 감독의 직급 등 모든 걸 다 잃을 수 있다 라고 스포츠계에서 철저한 금기사항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얘깁니다.
 
▷ 한수진/사회자:
 
전창진 감독, 대단한 분인데 말이죠. 이번에 이런 일에 연루가 돼서 앞으로 수사가 어떻게 진행이 되는 지는 지켜봐야겠습니다. 일단 본인은 부인하고 있는 상태니까요. 어쨌든 우리 스포츠계에서 꼭 경각심을 가져야 할 필요는 있어 보입니다. 오늘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최동호 스포츠 평론가:
 
고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최동호 스포츠 평론가와 말씀 나눴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