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체가 고속도로 터널 굴착과정에서 나온 대형 암석 등 파쇄석을 개인 땅에 마음대로 쌓아 땅주인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 업체는 땅주인의 항의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바위를 퍼 나르고 있습니다.
4천600㎡에 높이 10m에 달합니다.
구리시 토평동 서울과 포천을 연결하는 고속도로 건설 현장 1공구.
터널을 뚫는 공사가 한창입니다.
덤프트럭 등 중장비가 굉음을 내며 터널에서 나온 대형 암석을 100여m 떨어진 곳으로 쉴 새 없이 옮겼습니다.
그러나 덤프트럭이 바위를 쏟아놓은 곳은 개인 땅입니다.

땅주인 김 모(63)씨는 "지난 19일 시청에 볼일이 있어 이곳을 지나는데 내 땅에 돌산이 생겼다"며 "고속도로 부지에 포함돼 수용될 것을 예상했지만 업체가 슬그머니 마음대로 적치했다"고 황당해했습니다.
김 씨가 D업체의 건설현장을 찾아 항의했지만 소용없었습니다.
이 일대 김 씨의 땅은 9천100㎡입니다.
7천200㎡가 도로 부지에 포함됐으며 이 가운데 2천600㎡는 이미 수용됐습니다.
나머지 4천600㎡는 아직 수용되지 않았습니다.
땅값을 놓고 협의조차 진행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아직 이 땅에 대한 권리는 김 씨에게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 업체는 김 씨의 허락도 없이 건설 현장에서 나온 바위를 마구 쌓고 더욱이 땅주인의 항의도 무시했습니다.
김 씨는 "이 땅은 국가 정책에 따라 하천 부지로 편입됐다가 풀려 용도를 다시 결정 받아야 하는데 업체가 바위를 쌓아 훼손해 피해를 보게 생겼다"며 "업체로부터 '공사기간이 촉박해 어쩔 수 없었다'는 답변만 들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고속도로는 구리 토평동부터 남양주∼의정부∼포천 신북면 50.54㎞에 건설됩니다.
각종 민원 등 우여곡절 끝에 2012년 9월 착공했으며 2017년 6월 개통이 목표입니다.
문제가 된 땅은 고속도로가 시작되는 지점에 있습니다.
이에 대해 건설현장 관계자는 "정확한 내용을 파악 중"이라며 해명을 피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