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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여자 동창에 마음 약해진다? 신종 피싱

김범주 기자

입력 : 2015.05.20 11:14|수정 : 2015.05.20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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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보이스피싱 방법이나 종류도 상당히 다양해졌는데, 이게 그렇게 첨단적인 방법이나 지능적인 수법이 아니더라도 당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학교 동창이라고 전화를 해서는 잡지를 팔았다고 하는데, 이거 얼마나 팔았겠나 싶겠는데 무려 100억 원어치나 팔았답니다.

<기자>

재미있는 포인트가 있는 게요, 타겟이 중년 남성이에요, 여자가 전화를 합니다.

그래서 "나 국민학교 동창." 이렇게 얘기를 하면 남자들이 마음이 약해지나 봐요, 확인을 할 수가 없죠.

<앵커>

여자 동창이 전화를 한다고 마음이 약해지나요? 이게 실제로 통하는지 모르겠는데요.

<기자>

생각을 해보면 남자가 전화하면 저 같은 경우도 "누구?" 이럴 것 같은데, 여자면 조금 누그러지죠.

화면 보면서 설명을 드릴게요.

이 사무실 지금 앉아 있는 저 여자들이 다 그런 여자들인데, 그 남자들한테 지금 전화를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전화를 하나 한번 내용을 들어 보시죠.

[텔레마케터 : 나 여기 00 국민학교 미숙이야, 미숙이. 잘 지내지? 가끔 모임에 나가곤 해? 우리 신랑이 인쇄물 제작을 하고 있는데, 1년만 보면 되니까 1년만 부탁하자.]

전혀 동창 아니고요, 인터넷 동창 카페, 동창회 이런 데서 연락처를 뽑아서 전화한 거예요, 그런데 50대 남성들이 주로 타겟인데, "누구라고?" 이렇게 물어보기가 조금 머쓱하니까 얘기하는 데 사줬다고 그래요.

[김 모 씨/사기 피해자 : 생활이 어렵다고 하기에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다른 동창들 이름을 대니까 동창이라고 생각하지 다른 거라고는 전혀 생각이 안 들었어요.]

그래서 9만 원짜리 블랙박스를 40만 원에 팔고요, 잡지 한 20만 원에 팔고, 원래 10만 원 정도 하는 걸, 그래서 많이 당하셨어요, 8만 5천 명이 110억 원어치를 당했는데, 그리고 저 전화한 사람들은 판 금액의 25%를 성과급으로 가져갔습니다.

저거 보고 "저거 나도 그런데."하시는 분들 계실 것 같아요, 그런데 국민학교 동창 미숙이는 잡지를 팔지 않습니다. 속지 않으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앵커>

정말 내가 아는 미숙이한테만 잡지를 사야 되겠습니다. 그리고 어제(19일) 또 저희가 얼마 전에 이동통신 3사에서 요금제 내용을 보면서 이거 공짜도 아닌데 공짜라고 선전했다고 한 번 전해드린 적이 있었는데, 어제 또 SK텔레콤이 새 요금제 내놨거든요, 이건 좀 내용이 다른가요?

<기자>

같죠. 뭐, 세 회사 중에 마지막으로 내놨는데, 똑같습니다.

'전화하고 문자는 무제한인데 데이터에 따라서 요금이 달라진다.'해서 오늘 신문 이런 데 보시면 칭찬 일색인데요, 동창 미숙이 급까지는 아니더라도 이것도 역시 속임수가 섞여 있습니다.

<앵커>

역시나군요, 매번 소비자들 눈 가리고 아웅 식인데, 이번에는 또 어떤 속임수가 섞여 있나요?

<기자>

전화를 엄청 많이 쓰는 사람한테는 좋은데 그게 아닌 경우에 이거 잘못들 면 오히려 손해를 볼 수가 있습니다.

이게 한 달에 평균 통화를 우리가 보통 200분 정도 하는데 이게 10분 정도거든요, 하루에.

데이터는 지금 2.3GB 쓰는데 지금 보시는 것처럼 기존 요금제하고 비교를 해보면 오히려 3천 원에서 1만 원 넘게 비싸요, 그러니까 전화 무제한 대가가 오히려 기본요금에 들어가 있는 겁니다.

보통 전화 쓰시는 분들은 바꾸면 오히려 손해고요, 일반적인 전화요금도 비교를 해봤는데, 비슷비슷한 요금제가 2개가 있어요, 이게 지금 같은 요금제인데, 원래는 6만 9천 원인데, 이걸 5만 1천 원으로 내린 것처럼 광고를 합니다.

그런데 저거를 원래 2년 약정을 해서 쓰면 6만 9천 원짜리는 1만 7천 500원을 그래서 할인을 해줘요, 그래서 5만 1천 500원입니다. 실제로는.

그런데 저 5만 1천 원짜리는 할부 할인이 없어요, 그냥 5만 1천 원이에요, 알고 보면 500원 차이인데, 겉으로 보면 1만 8천 원이나 차이가 나는 것처럼 해놨죠.

결국은 과자나 음료수 포장 여러 가지 있듯이 그냥 여러 가지 상품이 나온 겁니다.

그걸 소비자들이 꼼꼼하게 따져 사셔야지 새것 좋은 것 나왔다고 해서 이걸 해야 되나? 이거 아니거든요, 따져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이거 그냥 가지고 계신 휴대전화로 114 누르셔서 고객센터에 전화하시면 내가 최근 몇 달 동안 얼마나 전화를 했는지 문자는 썼는지, 그리고 데이터 이용했는지 알 수 있거든요, 이것 확인하시고 선택하시면 좀 합리적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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