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시간 주의 소도시 웨이랜드 타운십에 있는 911에 신고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60대 할머니였는데, 숨을 거칠게 몰아시면서 도움을 청했습니다.
할머니: "제 손자가 제 목을 찔렀어요"
911: "당신 손자가 목을 찔렀다고요?"
할머니: "네.."
911: "손자가 아직 거기 있나요?"
할머니: "그런 것 같아요."
911과 함께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거실에서 숨을 헐떡이고 있는 67살 케이저 할머니를 발견했습니다. 할머니는 목에 큰 타월을 대고 누르고 있었는데 타월에서 흘러 떨어진 핏방울이 거실 바닥 여기저기 고여 있었습니다.
경찰은 총을 꺼내 들고 집안을 조심스럽게 수색했습니다. 할머니 말대로 손자가 아직 집안에 있을지 모르기 때문이었습니다. 한층 아래 지하 방으로 내려간 경찰은 끔찍한 장면을 발견하고는 소스라치게 놀랐습니다.
젊은 여성이 오토만 의자 (뚜껑이 달린 푹신한 의자로 안에는 수납을 할 수 있음)에 사지를 힘없이 늘어뜨린 채 피를 흘리고 있었던 겁니다. 경찰이 확인해보니 이미 숨이 끊어진 상태였습니다.
"끔찍했습니다. 젊은 여성이었는데 겉옷은 물론 속 내의까지 모두 찢겨 있었고 팔과 다리는 힘없이 늘어뜨린 채 의자 위에 누워 있었어요. 그리고 그녀의 턱에서부터 오른쪽 볼까지 예리한 흉기로 찢겨 있었고 목도 흉기에 찔려 흘러나온 피가 바닥까지 이어져 있었어요. 그런데 더 엽기적인 것은 벽에 커다란 글씨가 피로 써 있었다는 거죠." 경찰 말대로 벽에는 피로 'My Bad'라고 쓰여 있었습니다.
집안을 수색하던 경찰은 맨 꼭대기 층 지붕 위에서 손에 등산용 칼을 든 채 웅크리고 있는 소년을 발견했습니다. 온 몸은 피를 뒤집어쓴 상태였습니다.
경찰이 다가가 체포하려 하자 소년은 아래 정원을 향해 냅다 뛰어 내렸고 도주하려 하다가 경찰이 쏜 태이저 총에 맞고 붙잡혔습니다. 15살 소년 조슈아 케이저로 간간이 할머니 집에 들러 지내다 돌아가곤 했습니다.
![월드리포트_640](https://img.sbs.co.kr/newimg/news/20150515/200837011_700.jpg)
이 사건은 지난해 6월 25일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그로부터 거의 1년 가까이 지난 지난 월요일, 재판에서 조슈아에 대해 유죄 판결이 선고됐습니다. 조슈아의 손에 잔인하게 숨진 여성은 21살의 사촌 누나였습니다. 조슈아는 천인공노하게도 사촌누나를 겁탈하고 살해했던 겁니다.
조슈아는 특수 살인죄가 적용돼 가석방이 허용되지 않는 종신형에 처해졌습니다. 조슈아는 태연하게 범행을 인정했지만 기사를 봐서는 조슈아가 왜 그런 인면수심의 범행을 저질렀는지에 대한 설명은 나오지 않습니다. 왜 할머니까지 해치려 했는지도 알 수 없습니다.
![월드리포트_640](https://img.sbs.co.kr/newimg/news/20150515/200837013_700.jpg)
사촌 동생의 손에 잔인하게 살해된 누나는 21살의 카산드라였습니다. 아퀴나스 대학에서 컴퓨터 사이언스를 전공하는 대학생이었습니다. 그리고 로버트 존슨이라는 약혼자와 사이에서 나은 갓난 아기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카산드라는 사촌동생 손에 살해된 날로부터 딱 한달 뒤인 7월 26일, 존슨과 결혼식을 올리기로 돼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