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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진의 SBS 전망대] "ADHD 치료제가 공부 잘 하는 약?…남용 심각"

입력 : 2015.05.15 10:05|수정 : 2015.05.15 10:54

* 대담 : 홍혜걸 의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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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수진/사회자:
 
매주 금요일 만나는 <홍혜걸의 메디컬 이슈> 시간입니다. 건강보험공단 조사 결과 2013년 ADHD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라고 하죠. 이 환자가 5만 8천여 명으로 5년 새 12% 증가했다, 이런 발표가 나왔습니다. 환자의 대부분은 10대 청소년으로 전체 66%를 차지했는데요. 학업이나 교우관계에 따른 스트레스가 많은 시기인데다가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할 경우 성인까지 이어져서 사회생활이 힘들어질 수도 있다고 합니다. 자세한 말씀 홍혜걸 박사와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박사님 안녕하세요.
 
▶ 홍혜걸/의학박사:
 
네,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우선 ADHD라는 병에 대해 자세히 설명 좀 해주세요.
 
▶ 홍혜걸/의학박사:
 
말 그대로 주의가 산만하고 행동이 불안한 어린이들을 말하는데요. 지적해도 잘 고쳐지지 않고 ,선생님이 말을 하는 동안에도 다른 쪽으로 시선을 옮겨가고, 시험 문제 풀다가도 끝까지 못 읽습니다, 이런 어린이들은. 문제 풀다가 자주 실수로 잘 틀리고. 어떤 경우는 허락 없이 자리에서 일어나서 뛰어다니고, 팔다리를 끊임없이 움직이고. 짐작이 되시죠? 이런 경우를 ADHD라고 병명을 붙이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언뜻 들으면 산만한 아이들. 흔히 말하는 산만하다는 표현을 쓰는데 그 정도가 심하다고 볼 수 있겠네요?
 
▶ 홍혜걸/의학박사:
 
그렇죠.
 
▷ 한수진/사회자:
 
유아기에도 ADHD 증상이 나타난다고요?
 
▶ 홍혜걸/의학박사:
 
그러게요. 아기 때부터 조짐이 보인다고 합니다. 젖을 집중해서 잘 못 빱니다. 침을 버리고. 그래서 어머니들이 소량씩 여러 번 나눠 먹여야 하는 경우가 많고요. 잠에서 자주 깨고, 때를 쓰고, 투정을 부리거나, 과도하게 손가락을 빤다든지요. 이런 행동 양상을 보인다고 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원인은 뭐라고 봐야 할까요?
 
▶ 홍혜걸/의학박사:
 
이게 아직 원인을 모릅니다. 뇌 생물학적으로 해석하는 분도 있는데 아직은 모른다는 게 정답이고요. 문제는 아까 말씀하신대로 환자의 비율이 굉장히 생각보다 많다는 얘기죠. 우리나라 자료를 보더라도 어린이들의 적게는 3% 많은 경우에는 13%까지나 이게 환자가 된다는 그런 보고들이 나옵니다. 이게 진단 기준이 다른 질병하고 달리 피 검사를 해서 수치가 얼마 이상 나온다든지, 사진을 찍어서 몸에서 혹이 나온다든지 이렇게 객관적으로 딱 나오는 게 아니고 지난 6개월 동안 어떤 어떤 행동이 몇 회 이상 해당이 되면 이 ADHD 판단을 받는단 말이죠. 그러다 보니까 의사에 따라서 또는 상황에 따라서 들쭉날쭉한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렇겠네요.
 
▶ 홍혜걸/의학박사:
 
최근 미국에서 나온 자료를 보면 놀랍게도 미국 어린이의 16%가 ADHD 환자다 라는 결과도 나오고 있는데요. 이 결과를 보면 미국 어린이 6명 중에 한 명이 환자다 라는 얘기예요. 치료가 필요한. 그래서 이거 지나치게 과잉 진단을 하는 부분이 아닌가, 그런 비판도 제기되는 상황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사실 얼마 전만 해도 몇 십 년 전만 해도 전혀 이런 병이 있는 줄 몰랐잖아요?
 
▶ 홍혜걸/의학박사:
 
그러게요. 성격이 좀 별난 아이들이다, 이런 건데요. 그런데 이제 이게 질병의 영역으로 넘어오는 추세고요. 이게 꼭 바람직하지 않단 얘기죠. 여기에는 제약회사의 로비 탓이다, 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 질병이 주 치료가 약물입니다. 중추신경흥분제 서너 종이 시판되고 있는데요. 약물을 먹으면 좋아진다는 얘기거든요. 그러다보니까 다국적 제약회사를 통해서 판매가 되고 있고 그러다 보니까 질병의 심각성을 과대포장해서 언론이라든지 캠페인이라든지 이런 걸 통해서 질병으로 부각시키려는 노력이 만연하는 게 아닌가 이런 해석도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렇네요. 그런 의심도 해볼 만한 상황이네요. 그런데 약물치료 남용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많던데요?
 
▶ 홍혜걸/의학박사:
 
ADHD 치료제가 중추신경흥분제예요. 이 질병을 치료하는데 도움을 주지만 집중력을 상당히 높입니다. 그런데 잠을 자지 않는데도 피로하지 않기 때문에 이게 어떤 약으로 남용되냐 하면 질병을 치료하기보다는 학습부진이라고 하는 공부를 잘하게 하는 약으로. 그러니까 빗나간 부모와 의사의 합작품일 경우가 많은 거죠. 자녀의 성적을 높이기 위해서 이 질병에 해당되지 않는데 은연 중에 이 질병으로 처방되도록 유도해서 이 약으로 성적이 올라가게 하는 걸 기대하는 이 문제가 상당히 큰 것 같아요. 아까 말씀드린 보험공단에 환자가 급증하는 것도 이런 측면이 있는 것 같고요.

이게 우리나라만 그런 게 아니라 미국이나 유럽도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미국에서는 대학생들 살인적인 시험에 시달린다고 알려져 있잖아요. 대학생들에게 굉장히 인기가 많아서요. 그런데 의사의 처방이 필요하니까 약국에서 가장 많이 도난당하는 약이기도 합니다. 심지어는 미국 언론에서는 대학생들이 하도 이 약을 많이 먹고 시험을 보니까 시험 볼 때는 소변에서 약물 검사를 의무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을 정도로 미국 대학생들 사이에 만연한 실정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아무래도 남용을 하게 되면 부작용이 있겠죠?
 
▶ 홍혜걸/의학박사:
 
당연하죠. 이게 습관성이 굉장히 강하기 때문에 한번 경험하면 시험 때마다 이 약을 찾게 됩니다. 부작용을 제가 예를 들어보면 불면증, 식욕감소, 두통, 어지럼증, 무기력증, 입 마름증, 동공 확대, 가슴 두근거림, ???, 복통 이게 의학적으로 존재하는 증상이라는 증상은 모조리 부작용으로 다 나타나고요. 드물지만 심장마비로 인한 돌연사도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절대로 이런 약물을 공부 잘하는 약으로 남용해서는 안 된다, 라는 말씀 드리고 싶네요.
 
▷ 한수진/사회자:
 
처음에는 효과를 볼 수도 있을 텐데 이게 습관적으로 중독이 되다 보면 이런 부작용이 우려된다는 말씀이시고요. 심장마비까지요?
 
▶ 홍혜걸/의학박사:
 
네.
 
▷ 한수진/사회자:
 
심장마비로는 돌연사까지 걱정을 해야 할 정도군요?
 
▶ 홍혜걸/의학박사:
 
네.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ADHD, 사실 학부모들이 걱정이 많아요. 우리 아이가 혹시 ADHD가 아닌가. 그 기준을 좀 어떻게 볼 수 있을까요?
 
▶ 홍혜걸/의학박사:
 
이게 정신의학회에서 정한 기준이 있어요. 그런데 이건 의사가 진단을 하는 겁니다. 제대로 진단을 하면 좋은데 중요한 건 뭐냐 하면 아까 말씀드린 사회 분위기가 있다는 말이죠. 제약회사는 약을 많이 팔고 싶어 하고, 공부를 못하는 이유로 자녀들 성적을 높이고 싶어 하는 부모도 있고 말이죠. 이러다 보니까 과잉 진단이 되는 측면이 상당히 많다는 겁니다. 그래서 이게 옛날에는 성격이 별난 어린이라고 넘어갈 문제를 질병으로까지 확대해석할 경우가 있기 때문에 저는 이 기준들은 좀 엄격하게 적용이 되어야 한다. 100 가운데 1명도 환자로 보기에는 너무 많은 비율이 아닌가 하는 게 제 생각이고요.

사실 정신 질환에서 중요한 기준이요, 사회생활의 지속 여부입니다. 그러니까 어떤 증세가 나타나서 내가 휴식을 하거나 휴학을 하거나 또는 범죄를 저지르거나 다른 사람들의 생활을 방해하거나 이렇게 사회적인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에 한해서 이런 치료가 필요한 질병으로 정의해야 하지 않나, 그런 얘기죠.

그러니까 예컨대 알콜 중독을 예를 들면 좀 빗나간 얘기이긴 합니다만, 이 알콜 중독 기준에 주량에 대한 건 없습니다. 하루에 소주 몇 잔 이상 마셔야 알콜 중독이다, 이런 게 없다는 겁니다. 무슨 이야기냐 하면 아무리 내가 술이 강해서 다음 날 업무에 지장이 없고 사회생활 잘하면 알콜 중독이 아니라는 얘기거든요. 이 주의력결핍 이 질환도 다른 사람들에게 엄청난 방해가 되지 않는다면 옛날에는 이런 분들도 자라서 무난히 성인이 돼서 사회생활 했잖아요. 과연 이렇게 10~20% 환자로 몰아붙여서 치료하는 게 옳은가, 저는 그게 아니라고 봅니다.
 
▷ 한수진/사회자:
 
잘 들엇습니다. 홍혜걸 박사였습니다.
 
▶ 홍혜걸/의학박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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