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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백수오 농가 인삼공사에…" 뜻밖의 루머에 주가 '들썩'

김범주 기자

입력 : 2015.05.14 14:24|수정 : 2015.05.14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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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13일) 정부가 서울과 수도권에 사기업들이 짓는 임대주택 예정지를 발표를 했는데, 이 내용이 처음 얘기하고 많이 달라졌데요?

<기자>

네, 원래 뉴스테이라고 해서 전셋값에 힘든 중산층을 위해서 임대주택을 짓기로 하겠다.

그런데 공공기업이 지으면 조금 품질 문제가 나온다고 하니까 땅도 좀 싸게 주고 세금도 도와줘서 기업들이 짓도록 해서, 처음에 뭐라고 얘기를 했었냐면 "대기업 부장들도 살고 싶어하는 임대주택을 짓게 하겠다"고 했었는데, 어제 보니까 결과가 역시나 그렇습니다.

<앵커>

처음에 회사 한 20년 정도 다니면 빚도 안 지고 집을 살 수 있다. 이런 반가운 소식이었는데 아니었나 봐요.

<기자>

그럴 땅이 서울에 있으면 아파트를 지었겠죠.

그리고 중산층 이상이 임대주택을 산다는 보장도 없고 하다 보니까 겨우 어제 발표를 한 게 보면 원룸을, 원룸 짓는 그런 형태로 끝나버렸어요, 두 곳인데 대림동하고 신림동인데, 정말 딱 8평에서 그냥 15평 정도, 옛날식으로 치면, 그 정도가 대부분입니다.

여기 정부가 결국은 세금 지원하고 땅값까지 싸게 해서 넘기면서 기업들 원룸 장사를 돕게 생긴 거에요, 현실적으로 안 되는 거죠.

그러니까 어제 말을 1월달에 발표했던 거랑 많이 바꿨습니다.

어제 발표한 얘기를 한 번 들어보시죠.

[손태락/국토교통부 주택토지실장 : 공급하는 주택을 도심형과 패밀리형으로 구분하였습니다. 도심형은 서울의 도심과 지하철 역세권 등 직주근접이 가능하여 신혼부부와 젊은 직장인이 선호하고 소형주택 수요가 많은 지역으로…]

말만 그럴싸하게 도심형이라는 말을 붙였지 결국은 내용을 보면 기존 임대주택하고 그럼 뭐가 달라졌느냐, 사실 세도 안 싸요, 그런데 이게 왜 문제냐면 연초에 청와대에 가서 보고를 합니다.

"올해 우리가 이런 걸 하겠다." 이렇게 보고를 했던 거거든요, 대통령한테.

대통령도 얘기를 듣고 잘해보시라고 이렇게 얘기를 했었는데, 결국은 보고용으로 끝난 거죠.

그러니까 무슨 정책을 발표를 해도 저희도 보도하는 게 꺼려집니다.

저게 진짜 되는 건가 싶기도 하고, 일반 국민들도 발표를 보고 신뢰가 좀 떨어지고 말이죠.

정책 신뢰라는 게 중요한데, 이건 좀 아쉽습니다.

<앵커>

일반 사기업도 아니고 정부의 발표인데 이걸 계속 실눈 뜨고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 자체가 씁쓸한 거고요, 또 황당한 일이 어제 백수오 논란을 일으켰던 내츄럴엔도텍이라는 회사 당연히 주식값이 곤두박질을 치고 있는 상황인데, 어제 갑자기 개인투자자들이 막 몰리면서 한때 주식값이 올랐다고요?

<기자>

이것도 사람 말을 못 믿어서 발생한 일인데, 이게 8일 연속 하한가를 맞아서 9만 원 하던 게 1만 3천 원까지 떨어졌어요, 당연히 어제도 좀 안 좋겠지 했는데 점심나절에 갑자기 오르는 겁니다.

이게 무려 5천600억 원어치를 사고팔아서 어제 주식 시장에서 가장 많이 거래된 주식이었어요.

<앵커>

그러니까 처음에 이 주식 떨어졌을 때 농담삼아서 "이럴 때 사야되는 것 아니야?" 이렇게는 말했었는데, 정말로 실제로 산 사람들은 무슨 계산이나 정보가 있었던 거예요?

<기자>

이상한 소문이 돌았어요, 못 믿고 루머를 믿는 거죠.

사람들이 오히려 보도 같은 걸 못 믿고, 그러다 보니까 우선 소비자원이 백수오 피해 사례라고 해서 이런 걸 발표를 원래 오늘 한다고 돼 있었는데 이게 취소가 됐거든요, 그러면서 이제 상황이 뒤집힐 수 있는 거 아니냐, 이렇게 본 사람도 있고, 여기에 백수오 농가도 있고 어려우니까 "정부가 나서서 이 회사를 인삼공사에 넘길 거다." 이런 루머까지 돌았습니다.

그러면 좀 오르는 것 아니냐, 그런데 소비자원은 사람들을 너무 놀래키는 거 아니냐, 식약처 조금 입장이 다르니까 서로 좀 각을 세우기 부담스러워서 발표를 취소한 측면이 있고요, 그리고 인삼공사가 그걸 어떻게 삽니까?

사실이 아니죠.

그러니까 개미라고 부르는 개인투자자들이 이런 소문을 듣고 "그럼 이거 돈이 되겠다." 싶어서 들왔다가 지금 보시는 것처럼 맨 밑에 오후 2시에 결국은 다시 하한가로 내려갔습니다.

이게 좀 하한가를 맞을 때는 쭉 가다가 한 번쯤, 왜 사자성어로 회광반조란 말이 있거든요, '해가 지기 전에 반짝' 정말 오히려 이때가 조심 되는 시기입니다.

그런데 어제 들어간 개인 투자자분들은 정말 어떻게 될지 제가 감히 말씀을 못 드리겠는데, 저금리라 돈 굴리는데 걱정인 분들 많으셔서 이런 얘기에 솔깃해서 투자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좀 조심해야 된다고 말씀드릴 수밖에 없겠습니다.

<앵커>

저도 예전에 공부 안 하고 남 얘기 듣고 들어갔다가 가슴 아픈 적 많이 있었는데요, 도박으로 생각하지 말고 공부 좀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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