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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 독재자 살레, 폭격에 부서진 자택 앞 깜짝 등장

입력 : 2015.05.10 19:33|수정 : 2015.05.10 19:33


반정부 시위로 2012년 2월 퇴출된 예멘 독재자 알리 압둘라 살레 전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수도 사나의 자택 앞에 예고없이 등장해 관심을 모았다.

그는 이날 오전 11시35분께 예멘 현지 방송 예멘투데이의 뉴스 시간에 약 3분간 '깜짝' 출연했다.

그는 폭격으로 부서진 자신의 집을 배경으로 즉석에서 생방송으로 연설했다.

살레는 "나는 반군 후티에 협조하지 않았다"며 "그렇지만 나는 앞으로 이 나라를 방어하는 편에 서겠다고 이 자리에서 선언한다"고 말했다.

또 예멘 사태 해결을 위해 대화해야 한다고 촉구하면서 예멘 복구에 사재 100만 달러를 내놓겠다고도 밝혔다.

그가 방송에 모습을 드러내는 일은 매우 드문 경우로, 이 방송에 등장한 인물이 실제 본인인 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예멘 현지 언론들은 그가 맞다고 보도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날 새벽 살레가 머무르는 곳으로 알려진 사나의 주택가를 폭격했다.

이날 공습으로 살레의 자택도 함께 파괴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때 그가 사망한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예멘을 34년간 철권통치한 살레는 2012년 실권 뒤 정계 복귀를 위해 반군 후티와 협조해 예멘 정부에 대한 공격에 가담했지만, 전세가 불리해지자 반군 후티와 연관성을 부인해왔다.

예멘 언론인 아프라 나세르는 그의 출연에 대해 트위터를 통해 "매우 비현실적인 광경"이라고 비난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지난해 11월 미국의 요청에 따라 살레에 대한 비자 발급 금지와 자산 동결을 내용으로하는 제재안을 가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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