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파리 관광으로 유명한 케냐에서 야생동물의 DNA를 검사하고 관련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야생동물 법의학 실험실이 문을 열었다.
8일(현지시간) 케냐 수도 나이로비의 야생동물감시청(KWS)에 문을 연 이 실험실에서 수집된 정보는 앞으로 증거가 부족해 밀렵꾼들을 처벌할 수 없었던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이라고 데일리 네이션 인터넷판 등 현지 언론매체가 이날 전했다.
즉, 코끼리 등 밀렵꾼에 희생된 특정 야생동물의 상아와 식용으로 유통되는 고깃덩어리에 대한 법의학적 조사를 진행해 기존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된 정보와 비교하면 밀렵 된 동물의 서식지와 유통된 살점에 대한 개체 확인은 물론 밀렵꾼들의 활동지역까지 알아낼 수 있다.
지금까지는 이런 조사가 이루어지지 못해 동물의 사체 일부를 소지한 혐의자가 염소 등 가축의 고기라고 주장하면 기소를 하지 못했다.
사파리 관광이 국가 수입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케냐에서는 밀렵꾼들의 기승으로 검은 영양 등 일부 야생동물이 멸종위기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케냐정부는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이어 두 번째로 이날 문을 연 실험실은 동부와 중부 아프리카 국가들도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공사비 총 1백70만 달러가 든 이 실험실에서는 45명의 연구원이 각종 야생동물의 표본을 수집하게 되며, 관련 데이터베이스는 법정에서 밀렵꾼들에 대한 '부인할 수 없는 증거'가 될 것이라고 KWS의 폴 우도토 대변인이 전했다.
지난 3년간 케냐에서는 100여 마리의 코뿔소가 밀렵꾼에 희생된 가운데 시급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으면 곧 케냐에서 코뿔소가 자취를 감출 것으로 KWS는 우려하고 있다.
코끼리 상아도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암시장에서 Kg 당 수천 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