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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전화·문자 무제한 요금제, 진실은?

김범주 기자

입력 : 2015.05.08 11:48|수정 : 2015.05.08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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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에는 친절한 경제 김범주 기자와 함께합니다. 어제(7일) 단통법 때문에 통신사들이 돈 참 많이 벌었다는 얘기 전해드리면서, 그런데도 요금제를 내리지 않는다는 소비자들의 불만도 함께 전해드렸거든요, 그런 여론에 좀 밀려서인지 바로 또 통신사들이 새 요금제를 내놨거든요, 전화하고 문자를 무제한으로 쓸 수 있게 해준다가 골자죠.

<기자>

네, 어디서 볼 때는 '전화하고 문자가 공짜다.'라고 쓰는 데가 있는데, "통신사하고 정부하고 요금 깎아줄 생각이 없다더니 공짜가 나왔지 않느냐."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도 계실 것 같아요.

<앵커>

그러니까요, 어제 모닝와이드 우리 김범주 기자의 얘기 듣고 내린 것도 아닌 것 같고 어떻게 된 건가요?

<기자>

이게 사실은 조삼모사라는 게 고사가 있잖아요, 뭐가 달라진 것처럼 막 이야기하는데 속속들이 까보면 사실 별로 달라진 게 없는, 이 요금제도 눈속임이 있어요, KT가 가정 먼저 요금제를 내놨는데, 이런 식입니다.

그러니까 3만 원 요금 쓰는 사람부터, 저걸 2만 9천900원이라고 적어 놓고 2만 원대라고 자꾸 얘기를 하는데, 문자와 전화하는 무제한이고 데이터를 얼마에 쓰냐에 따라서 요금이 달라지는데, 300MB는 3만 원이고, 5만 원 요금제는 6GB까지 줍니다.

굉장히 문자, 전화 무제한으로 좋아진 것 같이 느껴지실 텐데, 저 부분에 약간 함정이 있어요.

<앵커>

함정이라고 말씀하시니까 생각이 나는데 이거 원래 있었던 것 같거든요.

<기자>

5만 원대 이상 요금제는 있었죠.

그리고 전화나 문자를 해보니까, 자기들이 해보니까 무제한으로 줘도 통신사한테 큰 부담 안 됩니다.

왜냐하면, 이게 전화 같은 경우에 "무제한 쓰세요."라고 한다고 해서 "그럼 나 전화 많이 해봐야지." 그러고 막 아무 데나 전화하시는 분이 없거든요, 하는 데만 사실 걸고요, 문자는 이미 무슨 톡 이런 것 많이 쓰잖아요, 이게 사실 데이터가 드는 겁니다.

전화도 무제한, 문자 무제한 사실 그래 봐야 많이 안 쓴다.

그런 걸 체험적으로 안거고, 다만 좋은 분들이 있다면 배달을 한다거나, 영업한다거나 이런 분들, 통화를 많이 해야 하는데 인터넷은 적게 쓴다.

이런 분들은 맞춤 요금제로 움직이시면 저런 분들한테는 이득이 될 수도 있어요.

[천진우/퀵서비스 기사 : 퀵서비스 하다 보면 통화량도 많고 그러니까 요금제도 감당을 못하다 보니까 무제한 요금제가 필요하죠.]

일반적인 분들한테는 사실 별로 말씀드린 대로 무제한 전화, 문자 별 부담이 없는 통신사 입장에서는 그렇고, 3만 원 내면 데이터 300MB 준다고 그랬잖아요, 그런데 제가 300MB 써보면 금방 없어집니다.

얼마 안 돼요, 결국은 그 이상 요금제를 써야 되는데, 아까 말씀하신 대로 무제한이 5만 원 이상이 있거든요, 그런데 그게 똑같은 요금제 조건이 5만 1천 원짜리에요, 4만 9천900원 1천 원 내린 겁니다.

여러 가지 시끌시끌하니까 4만 9천900원 만들어 놓고 4만 원대 이렇게 자꾸 광고를 하는데, 머리를 굴린 거죠.

그래서 언론에다가 "공짜 전화, 문자를 쓸 수 있다." 이렇게 얘기를 하는데, 신문들 보시면 오늘 그렇게 기사를 많이 쓰기는 했습니다.

<앵커>

모양새만 그럴듯하게 해놓고 정말 챙길 건 다 챙긴 것 같은 데 정말 공짜여야지 공짜잖아요.

<기자>

그럼요, 공짜라 그러면 안 받아야죠.

5만 원 돈 받고 전화 문자 무제한 준다고 이게 공짜다.

어제까지 악착같이 돈 걷어가던 통신회사가 하루아침에 "아, 생각해보니까 저희가 국민 여러분한테 모질게 한 것 같아요. 돈을 돌려드리겠습니다." 그럴 리가 없잖아요,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진짜로 소비자에게 좋은 제도로 언제 바뀔지 저도 모르겠습니다.

<앵커>

다 얘기하시고 그러려니 하라고 하시면 이것도 좀 섭섭한데, 아무튼 좀 소비자 스스로가 똑똑해지는 수밖에 없겠습니다. 아무거나 권하는 대로 다 하지 마시고요, 잘 챙겨보고 가입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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