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방글라데시가 위치한 벵골만에 거주하는 이슬람교도인 로힝야족은 지구상에서 가장 어려운 상황에 처한 민족 중 하나로 꼽힙니다.
로힝야 족들은 미얀마에서 주류 주민인 불교도의 핍박을 피해, 방글라데시에서는 가난을 못이겨 각기 국외로 탈출하고 있습니다.
두 나라에서 탈출해 자신들의 종교인 이슬람교를 믿는 말레이시아 및 인도네시아나 태국 등으로 이주하거나 밀입국하는 과정에서 국제 인신 매매 조직의 희생양이 되기 일쑤입니다.
최근에는 태국에서 이들을 불법 감금한 것으로 추정되는 캠프와 집단 매장지가 발견돼 국제 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이달 초 태국 남부 말레이시아 국경 지대인 송클라 주 사다오 지구 산간에서 국제 인신매매 피해자들이 묻힌 것으로 추정되는 무덤 32개과 시신 26구가 발견됐습니다.
지난 5일과 6일에는 이곳에서 각각 1㎞, 4㎞ 떨어진 지점 2곳에서 오래 된 무덤들과 시신 6구가 추가로 발견됐습니다.
태국 정부가 말레이시아와의 국경 지대를 샅샅이 수색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국제 인신 매매 조직들이 운영한 불법 캠프와 이 캠프들에 갇혀 숨진 피해자들의 시신이 추가로 발견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인권 단체들은 양국 접경 지대 말레이시아 쪽 영토에 이 같은 캠프 60여 개가 있으며, 캠프 마다 수백 명이 억류돼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로힝야 족들을 대상으로 한 국제 인신 매매에는 방글라데시, 미얀마, 태국, 말레이시아 등 최소한 4개 국 출신의 범죄 조직들이 얽혀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로힝야 족들은 방글라데시와 미얀마를 탈출해 주로 말레이시아로 들어가 일자리를 얻으려는 이들이 많습니다.
미얀마 불교도의 박해를 피해 태국 등에 입국해 난민 지위를 인정받으려는 이들도 있습니다.
로힝야 족들의 주 거주지는 방글라데시이며, 미얀마 서부 라카인 주에는 지난 2012년 불교도와 로힝야 족 사이의 종교 분쟁 이후 10만 명 이상의 로힝야 족들이 난민 캠프에 억류돼 있습니다.
이들은 밀입국 브로커들에게 200달러 정도를 주고 말레이시아 등에 밀입국을 시도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일부 브로커나 국제 인간 밀매 조직들은 이들의 일부를 태국 및 말레이시아 해안 섬, 육지 산간의 불법 캠프, 해상에 정박해놓은 배 등에 감금하고 웃돈이나 몸값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추가로 돈을 지불하지 않으면 다른 인신 매매 조직에 팔거나 살인도 서슴지 않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지난해 군부 쿠데타로 집권한 프라윳 찬-오차 태국 총리는 군과 경찰에 앞으로 10일 내 태국 남부에 있는 인간 밀매 조직들의 불법 감금 캠프를 일소하라고 지시했습니다.
그는 열흘 후에도 불법 캠프가 발견되면 해당 지역 군, 경찰, 공무원들을 엄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로힝야 족 인신매매나 불법 감금이 쉽게 해결되리라고 보는 전문가들은 거의 없습니다.
그만큼 로힝야 족 밀입국자나 난민 문제가 복잡하고 해결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우선 가난과 종교 분쟁으로 인해 방글라데시와 미얀마에서 지난 수십 년 동안 지속된 로힝야 족들의 탈출 행렬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태국은 어선을 개조한 선박을 타고 자국 영해로 들어오는 난민 및 밀입국자들을 영해 밖으로 내쫓고 있어 국제사회의 비난을 사고 있습니다.
난민과 밀입국자들을 마냥 받아들일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태국에는 이미 미얀마의 소수 민족 분쟁을 피해 입국한 난민 수만 명이 국경 지대 등에서 캠프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태국은 미얀마 출신 난민들의 분산 수용 등 국제 사회에 지원을 호소하고 있지만 선뜻 이들을 받아들이겠다는 국가는 없습니다.
로힝야 족 인신 매매를 근절하기 위해서는 방글라데시, 미얀마, 태국, 말레이시아 등 관련 국가들의 협조가 필요하지만 이들 국가가 공조 체제를 갖출 수 있을지 여전히 미지수입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