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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강, 포항 후판공장 폐쇄 검토

입력 : 2015.05.04 22:25|수정 : 2015.05.04 22:25

장세주 회장, 50억 주식담보대출…유용자금 변제


철강 업황 악화로 고전하고 있는 동국제강이 수익성 개선을 위해 포항의 후판 공장 폐쇄를 검토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4일 포항 제2후판공장 폐쇄설에 대한 조회공시 요구에 "가동 중단을 검토 중에 있으나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동국제강은 공장 폐쇄까지 포함해 후판 사업 부문에 대한 구조조정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후판은 두께 6mm 이상의 두꺼운 철판으로 선박이나 해양플랜트 등에 주로 사용된다.

후판은 한때 동국제강의 주력 제품이었으나, 조선 산업의 불황과 저가의 중국산 제품 때문에 공급 과잉이 초래되면서 생산 비중이 줄고 있다.

동국제강은 후판 수요가 급증하던 1990년대 포항에 연산 60만t 규모의 제1후판공장과 190만t 규모의 제2후판공장을 잇달아 건설했으며, 2010년에는 당진에 150만t 후판공장을 신설해 총 400만t 규모의 후판생산체제를 갖췄다.

그러다 철강 경기가 나빠지자 2012년 설비가 노후한 제1후판공장을 폐쇄했다.

만약 이번에 제2후판공장까지 폐쇄하게 되면 동국제강은 당진 후판공장만 남게 된다.

동국제강은 포항 공장 폐쇄 여부와 상관 없이 앞서 당진 신공장을 중심으로 차세대 고급후판을 생산함으로써 수익성을 강화하는 전략을 마련한 바 있다.

후판, 철근, 봉형강 등 열연 제품을 생산해온 동국제강은 올 1월 계열사인 유니온스틸을 흡수합병해 제품 포트폴리오에 냉연강판, 아연도금강판, 컬러강판 등 부가가치가 높은 냉연 제품을 추가했다.

아울러 철강 생산능력도 기존 725만t에서 1천10만t으로 늘렸다.

동국제강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 돌입했다.

지난달에는 서울 수하동 본사 사옥인 페럼타워를 4천200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삼성생명과 체결했다.

한편,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은 지난달 24일 보유한 회사 주식 200만주를 담보로 한국투자증권으로부터 50억원을 대출받았다고 이날 공시했다.

장 회장은 대출금을 유용한 회사 자금을 갚는 데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거래를 통해 회삿돈 200억여 원을 빼돌려 일부로 원정 도박을 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장 회장은, 지난달 27일 구속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직전 106억원을 변제했다.

법원이 장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하자 검찰은 지난 1일 사전구속영장을 재청구했다.

장 회장에 대한 두 번째 영장실질심사는 6일 오전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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