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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신성인' 인천세관 직원 물에 빠진 50대 여성 구조

입력 : 2015.05.04 17:41|수정 : 2015.05.04 17:41


휴일을 맞아 가족과 함께 나들이를 하던 인천세관의 한 직원이 위험을 무릅쓰고 바다에 뛰어들어 물에 빠진 50대 여성을 구조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습니다.

인천세관에 따르면 인천세관 감시관실 소속 김정호(47) 관세행정관은 근로자의 날인 지난 1일 오전 10시 부인과 함께 자전거를 타기 위해 인천시 중구 월미도를 찾았습니다.

전날 24시간 당직 근무를 한 뒤 모처럼 맞은 휴식일이었습니다.

김 행정관은 부인과 월미도 야외음악당 근처 벤치에 앉아 집에서 만들어 온 커피를 마시며 잠시 숨을 돌리고 있었습니다.

그 순간 놀란 부인의 다급한 목소리와 함께 50대로 추정되는 여성이 바다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모습이 눈에 보였습니다.

얼굴이 물에 반쁨 잠겼다가 다시 수면 위로 드러나기를 반복했습니다.

김 행정관은 "주변 사람들이 모두 구경하고 있어 처음에는 수영하려고 물에 들어간 줄 알았다"며 "허우적거리는 모습을 보고 '장난이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당시 상황을 말했습니다.

김 행정관은 먼저 구명환을 바다 쪽에 던진 후 방파제 쪽으로 달려가 곧바로 물에 뛰어들었습니다.

예상과 달리 점점 깊어지는 수심에 긴장했지만 3m를 헤엄쳐 물에 빠진 정 모(55·여)씨를 결국 구조했습니다.

이어 정 씨를 방파제 쪽으로 끌어올린 후 인공호흡과 심폐소생술도 했습니다.

정 씨는 발을 헛디뎌 자칫 생명을 잃을 뻔한 매우 위급한 상황이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 사이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조대가 사고 현장에 도착했고 김 행정관도 비로소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김 행정관은 "빨리 구해야 한다는 생각 외에 망설임은 없었다"며 "평소 감시정 안전훈련 등 지속적으로 인명구조 훈련을 한 덕분에 신속한 상황 판단과 대처가 가능했던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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