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국제

[글로벌 업데이트] 예상 깬 美 경제…연초부터 '휘청'

박진호 총괄

입력 : 2015.05.02 10:08|수정 : 2015.05.02 10:08

동영상


[글로벌 업데이트]

<앵커>

글로벌업데이트 시간입니다. 오늘(2일)은 미국 뉴욕을 연결해서 세계 경제소식 살펴보겠습니다.

박진호 특파원! (네. 안녕하십니까. 뉴욕입니다.) 올해 미국 경제가 나쁘지 않을 것으로 기대됐는데 예상 밖으로 연초부터 경제지표는 좋아 보이지 않네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그제 발표된 미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너무 낮았습니다.

불과 0.2%로 나왔는데, 그래도 1%는 될 것이라던 월가의 전망이 무색했습니다.

하지만 이틀 연속 하락했던 뉴욕증시는 오늘은 일단 상승 반전됐습니다.

바이오 기술주의 강세, 또 애플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나스닥이 큰 강세를 보였고요.

연초 경기가 부진하지만, 시장이 가장 부담스러워하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이 당초 예상했던 6월에서 최소한 9월 이후로 미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이 시장이 이렇게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는 배경입니다.

지금 미국 경제는 이른바 '3각 파도'에 흔들리는 모습인데, 일단 유가 하락에도 이상하게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지 않고 있고요.

또 달러화 강세가 이어지면서 수출이 1분기에 7% 넘게 감소를 했습니다.

직접적인 요인은 4월까지 이어진 긴 한파 그리고 폭설인데요, 매년 이렇게 연초 때마다 날씨에 미국 경제가 큰 타격을 받는 양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미국 연준은 이번 4월 회의에서는 "겨울을 거치면서 성장이 느려졌다"고 인정하면서 금리 인상 시점에 대한 언급은 극도로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앵커>

한국 경제상황도 그리 좋지는 않습니다. '이번 달과 다음 달이 세계 경제 새로운 분수령이 될 것이다'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고요? 

<기자>

네. 굵직한 글로벌 경제 변수들이 5월과 6월에 그 방향성이 결정되기 때문인데요, 먼저 그리스가 문제입니다.

유로존과 그리스의 구제금융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최종기한이 6월 말까지고요.

시간이 가면 갈수록 그리스의 '디폴트', 즉 국가부도 상황과 또 '그렉시트', 즉 그리스가 유로존을 아예 탈퇴하는 상황에 대한 우려가 절정에 이를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경우에 그리스의 금융붕괴, 또 대출금 회수가 좌절된 유럽경제의 타격이 불가피하게 됩니다.

다음은 중국이 문제인데요, 올해 1분기 성장률이 7%로 나와서 6년 만에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역시 성장 둔화 우려가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지금 현재로써는 가능성이 낮지만 과연 미국이 6월에 금리를 올릴 것인가도 역시 큰 변수로 남아있습니다.

금융위기 이후에 상대적으로 선방하고 있는 한국경제이긴 하지만, 이런 변수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때 자금유출과 환율 급변동 같은 큰 충격이 닥칠 수밖에 없습니다.

<앵커>

일본 아베 총리의 미국 방문이 결국 과거사에 대한 사죄 없이 씁쓸하게 끝났는데요, 아베 총리가 강연한 하버드대 교정에서 하버드대 학생들의 시위가 벌어졌다죠?

<기자>

네. 공부벌레의 대명사, 하버드대 학생들이 일본의 사죄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습니다.

함께 보시죠.

역사를 다시 쓸 순 있지만, 진실은 다시 쓸 수 없다.

아베 총리의 강연장 앞에선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먼저 시위를 시작했습니다.

[이용수 할머니/위안부 피해자 : 좀 망언하지 말고 거짓말하지 말고, 진실된 말로 마음으로….]

그런데 잠시 후에 어디선가 학생들이 모여들었는데, 처음엔 수십 명이던 하버드대생들의 시위 참여는 갈수록 불어나서 150명을 넘었습니다.

친구의 연락과 SNS를 보고 찾아온 학생들의 다국적 피켓 행렬이 교정에 길게 이어졌습니다.

경호원에 둘러싸여 건물로 입장했던 아베 총리는 강연장 안에서도 한 학생의 송곳 질문에 다시 표정이 굳어졌습니다.

[하버드대 학생 질문 : 도발적인 질문이라 유감입니다. 수많은 여성을 성 노예로 만든 일에 정부가 개입한 것이 명백한데 부인하는 겁니까?]

이 질문을 던진 사람은 하버드대 2학년인 한국계 '조셉 최' 학생이었습니다.

[조셉 최/하버드대 2학년 : 이 문제는 한국과 일본, 일본과 다른 국가들 간의 문제가 아니고 인권에 대한 이슈입니다. 제가 질문을 던진 이유도 그것 때문입니다.]

한편으로는 그동안 미국과 다른 외국 학생들은 잘 몰랐던 위안부 문제가 이번 아베 일본 총리의 방문을 계기로 다시 넓게 조명받고 있다고 학생들은 전하고 있습니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