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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허슬러' 발행인 플린트, 힐러리 공개 지지

심석태 기자

입력 : 2015.05.02 09:26|수정 : 2015.05.02 09:26


미국 성인 잡지 '허슬러'의 발행인인 래리 플린트가 차기 미국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민주당의 유력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공개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올해 73살인 플린트는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클린턴 전 장관이 집권하면 보수적인 연방대법원의 성향이 바뀔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에서 그를 지지한다고 밝혔다고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플린트는 "클린턴 전 장관이 대통령으로 선출되면 연방대법관을 2∼3명 지명할 수 있다"면서 "그렇게 되면 50년 이상 보수적인 성향을 보인 연방대법원이 균형을 찾는다"고 설명했습니다.

표현과 사상의 자유를 내걸고 숱하게 법정 투쟁을 벌인 플린트는 자신을 시민 자유와 사형제 반대를 위해 앞장서 온 '십자군'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연방대법관을 포함한 모든 연방법원 판사는 사망하거나 스스로 물러나지 않는 이상 탄핵을 받지 않는 한 평생 직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전의 대법관들이 고령 등의 이유로 스스로 물러난 사례들이 있어서 다음 대통령 임기 내에 대법관 교체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현재 연방 대법관 9명 가운데 보수적인 공화당 집권 시기 대법관으로 지명받은 사람이 5명, 상대적으로 진보적인 민주당 집권 시기에 지명받은 사람이 4명입니다.

고령에 따른 자진 사임 가능성이 있는 대법관으로는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시절 지명된 79살의 앤서니 케네디, 앤토닌 스칼리아 대법관과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지명한 77살의 스티븐 브레이어 대법관이 있습니다.

현재 최고령인 82살의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대법관은 암 수술과 사고 등으로 여러 차례 병원 신세를 졌지만, 사임할 뜻이 없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허슬러'를 통해 공화당과 보수적인 개신교 지도자들을 신랄하게 비판해 온 플린트는 클린턴 전 장관의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위기에 빠졌을 때 손을 내밀기도 했습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이 1998년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부적절한 성관계로 탄핵 위기에 몰리자 플린트는 대통령 탄핵을 주장하는 공화당 의원들의 성추문 정보를 제보하는 이에게 100만 달러를 주겠다고 광고를 냈습니다.

실제로 플린트는 하원의장에 내정된 보브 리빙스턴 의원의 혼외정사 제보를 입수했고, 리빙스턴 의원이 이를 인정하고 정계를 은퇴하면서 클린턴 전 대통령의 도덕성에 결정타를 날리려던 공화당의 계획이 차질을 빚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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