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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시간 만에 구조된 아기…대지진 속 희망

이혜미 기자

입력 : 2015.05.02 01:57|수정 : 2015.05.02 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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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절망의 땅이 돼버린 대지진 현장에서 극적으로 구조된 한 아기가 환한 모습으로 엄마 품에 안기면서 희망의 상징이 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희생자가 최대 1만 5천 명에 달할 수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혜미 기자입니다.

<기자>

무너진 건물 더미 아래에서 구조된 생후 다섯 달 된 아기 소니.

흙더미를 뒤집어쓴 채 발견됐던 소니가 퇴원해 엄마 품에 안겼습니다.

지난 토요일 11시 56분, 소니의 집은 대지진과 함께 폭삭 무너졌습니다.

가게에서 돌아온 엄마 라스밀라는 돌무더기 속에서 10살 된 딸은 찾았지만 생후 5개월 된 아들 소니는 없었습니다.

다음 날 아침, 절망 속에 다시 찾은 건물더미 아래에서 아기 울음이 들렸고, 소니는 22시간 만에 네팔 군인들의 품에 안겨 나왔습니다.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고 엄마 품에 안긴 소니의 천진한 웃음은 모든 생활 터전을 잃은 동네 사람들의 희망이 됐습니다.

[라스밀라/구조된 아기의 엄마 : 이웃 사람들이 부질없는 짓이라고 말했어요. 운명에 맡기라고…살아남을 운명이라면 살 것이라고 얘기했어요.]

카트만두 버스터미널 건물 잔해에서 20대 여성이 극적으로 구조됐고, 버터를 먹고 버텨 144시간 만에 구조된 10대 소년도 건강을 되찾았습니다.

[펨바 타망/구조된 10대 소년 : 얼마나 오래 갇혀 있었는지 모르겠어요. 버터를 먹으며 버텼어요.]

기적 같은 구조 소식이 이어지고 있지만 희생자는 벌써 6천200명을 넘었고, 1만 5천 명에 달할 수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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