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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여기자의 목숨을 건 IS 잠입 르포

입력 : 2015.05.01 17:54|수정 : 2015.05.01 17:54


올해 1월, 터키 남부의 시리아 접경 도시 킬리스에서 10대가 종적을 감춘 이른바 '김 군 실종 사건'이 충격을 줬습니다.

부모에게는 여행을 간다는 말만 남기고는 터키로 건너가 스스로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가담한 김 군.

그는 왜 굳이 멀고, 낯설고, 언어조차 잘 모르는 IS에서 새로운 삶을 찾으려 했을까? 취재기자인 안나 에렐은 적지 않은 사람들, 특히 성년도 되지 않은 아이들이 IS의 꼬임에 넘어가 적극적으로 가담하겠다고 나서는 이유가 궁금했습니다.

그는 IS의 실체를 조금 더 가까이 살펴보기 위해 IS 합류를 원하는 '멜로디'라는 이름의 20세 프랑스 여인으로 위장해 스카이프 메신저에 접속합니다.

스카이프를 통해 IS 남성 회원 아부 빌렐을 만난 에렐.

IS 지도자로 알려진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의 측근이자 프랑스 담당 모집책인 아부 빌렐은 에렐을 만난 지 48시간 만에 사랑을 고백하고 감언이설로 유혹합니다.

"나는 그 누구보다도 너를 사랑해. 나를 만나면 너는 천국을 보게 될 거야. 여기서 나와 내 친구들이 만들어가고 있는 천국 말이야." 에렐은 빌렐의 말에 따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으로, 암스테르담에서 다시 터키 이스탄불까지 가지만 그 이상 가는 것은 위험하다고 보고 파리로 되돌아옵니다.

파리에 돌아온 에렐은 그 과정을 모두 기사화하고 책으로 출간했습니다.

그 이후 IS의 표적이 됐습니다.

끊임없는 협박과 살해 위협에 가진 것을 버리고 얼굴까지 감추고 사는 처지가 됐지만 여전히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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