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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문재인, 노동절 행사서 어색한 조우

입력 : 2015.05.01 16:53|수정 : 2015.05.01 17:00




4·29 재·보궐선거에서 희비가 엇갈린 여야 당대표가 1일 노동절 기념행사에서 어색한 만남을 가졌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한국노총이 주최한 전국노동자대회에 참석했다.

이들이 선거 이후 공식선상에서 함께 모습을 나타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 대표가 먼저 도착한 문 대표에게 "안녕하십니까"라고 미소를 지으며 손을 건네자 문 대표는 아무 말 없이 악수만 했다.

기자들이 몰려들면서 3~4분간 카메라 세례가 이어졌고 "소감 한 말씀만 해달라"는 질문이 있었지만, 김 대표가 "오늘 인사만 할 겁니다"라고 답했을 뿐 둘은 정면만 응시했다.

자리로 안내받은 두 대표는 김동만 한국노총 위원장을 가운데에 두고 나란히 앉았지만 김 위원장이 개회사를 위해 자리를 뜨자 둘 사이에 어색한 간격이 생겼다.

김 대표가 준비한 축사를 유심히 들여다봤고 문 대표가 행사 유인물을 보는 등 아무런 대화 없이 20여 분이 흘렀다.

그런 상황이 어색했는지 주변 의원들이 "날도 더운데 축사 순서까지 시간이 많이 남았다"며 잠시 쉴 것을 권유했고 각각 양 대표는 무대 뒷편 그늘진 곳을 찾아 기다리며 순서를 기다렸다.

먼저 무대에 오른 김 대표가 "노동시장 구조개혁은 오늘을 사는 이 나라 모든 노동자와 우리 후손을 위한 시대적 과제"라며 정부와 노동계의 대화 재개를 촉구하자 일부 참가자들이 야유하는 등 한노총 조합원들의 반응이 대체로 차가웠다.

김 대표가 무대에서 내려오자 이번에는 문 대표가 먼저 다가가 인사했고 둘은 짧게 악수만 하고 헤어졌다.

문 대표는 축사에서 "정부가 더 욕심을 내고 더 낮은 임금과 더 많은 비정규직을 노동시장 구조개혁이라 말하며 밀어붙이려고 한다"며 정부 정책을 비판했고 참가자들은 박수와 환호로 화답했다.

문 대표가 축사를 마치자 몇 노동자가 "대표님, 힘내십시오!"를 외쳤고 문 대표는 이들과 잠시 인사를 나누고 자리를 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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