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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횡령 혐의' 완사모 회장 구속 기소

입력 : 2015.05.01 17:29|수정 : 2015.05.01 17:29


회사 자금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된 충남 아산의 한 버스회사 대표 이 모(61)씨가 오늘(1일)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이 씨는 이완구 전 국무총리 지지모임인 '완사모'(이완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의 자문 임원단 회장입니다.

대전지검 천안지청 형사1부(서영수 부장검사)는 이 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상 횡령 혐의로 구속 기소했습니다.

이 씨는 지난 2008년부터 최근까지 자신이 대표로 있는 온양교통운수㈜ 소유의 자금 16억 원을 차명계좌를 통해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또 같은 기간 충남버스운송조합 이사장으로 재직하면서 조합자금 19억 원을 정상적인 회계처리 없이 빼돌려 개인적으로 유용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 씨가 이 돈을 생활비로 사용하거나 채무 변제 등을 위해 사용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특정 시기에 뭉칫돈이 빠져나간 게 아니라 한 번에 1천∼2천만 원씩 수년에 걸쳐 회사 자금과 조합비를 빼돌렸다는 게 검찰의 설명입니다.

검찰은 현재까지 이 씨가 빼돌린 자금이 정치권으로 흘러간 정황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이 씨가 완사모와 관련이 있다는 것 때문에 수사에 착수한 게 아니라 개인 비리 문제로 지난해부터 내사를 진행해 왔다"며 "횡령액 가운데 사용처를 밝히지 못한 부분을 파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정치권 등으로 돈이 흘러갔다고) 의심할 만한 정황이 있으면 그쪽으로 갈 것"이라며 수사 가능성을 열어놨습니다.

앞서 검찰은 지난해 9월 이 씨에 대한 내사에 착수해 지난달 16일 구속 수감하고 이 씨가 빼돌린 돈의 행방을 집중적으로 캐왔습니다.

특히 이 씨가 완사모 자문 임원단 회장을 맡으며 실질적으로 완사모를 이끌었다는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검은 돈'이 정치권으로 흘러갔을 가능성 등에 대해서도 수사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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