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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주머니에 손 넣자 '탕!탕!'…뒤늦게 공개된 영상

박병일 기자

입력 : 2015.05.01 13:47|수정 : 2015.05.01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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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흑인 남성이 자전거에서 내린 뒤 어디론가 걸어갑니다.

잠시 뒤, 총성이 울리고 흑인 남성이 쓰러집니다.

달려온 경찰이 일으켜 세운 뒤 체포하는데 네 발의 총을 맞은 남성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하반신이 마비됐습니다.

지난 2013년에 일어난 사건인데, 최근 가족들이 소송을 제기하면서 경찰은 뒤늦게 이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잭 스카롤라/피해자 변호인 : 왜 그런 상황에서 경찰은 총을 쐈을까요? 피해자 돈 스테판스가 매일 잠에서 깨어난 뒤 그리고 잠들기 전에 스스로에 묻는 의문입니다.]

사건 당일 날 장면입니다.

린 경관은 자전거를 타고 가는 스테판스를 발견했습니다.

스테판스가 차량 흐름을 방해했다고 판단하고 그를 세우려고 했습니다.

스테판스는 경찰의 정지 명령을 받자 골목길에서 자전거를 세웁니다.

자전거에서 내린 스테판스가 경찰 쪽으로 걸어가려는데, 잘 보면 그의 오른손에 뭔가 검은 물체가 보입니다.

린 경관은 당시 스테판스가 총을 들고 있다고 판단해 총을 발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아담스 린/경찰 : 그의 손이 아래로 향하기 시작했을 때 총을 꺼내려고 준비했어요. 하지만, 뽑지는 않았죠. 그런데 그의 손이 뒤에서 앞으로 올라올 때 총을 뽑아서 쐈어요.]

하지만 스테판스는 총이 아닌 휴대전화를 들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그가 휴대전화를 들고 있었지만 총으로 오인할 수 있었고, 그의 동작이 마치 총을 쏘려는 것 같았다고 해명했습니다.

[리차드 지우프레다/경찰 측 변호인 : 누군가 어떤 동작을 하려 할 때 경찰은 1초 이내에 어떻게 대응할지를 판단해야 합니다. 이 경우에는 스테판스가 휴대전화를 갖고 있었던 것으로 판명됐지만 그게 총이었다면 경찰은 죽었을 것입니다.]

[잭 스카롤라/피해자 변호인 : 그런 상황에서 린 경관이 목숨에 위협을 느꼈다고 주장하는데 그것은 정당하지도 합리적이지도 않은 변명입니다.]

경찰은 내부 조사를 벌인 뒤 린 경관은 잘못이 없었다며 계속 근무하도록 조치했습니다.

이처럼, 경찰의 과잉 대응으로 흑인 남성을 숨지게 해도 시간이 흐르면 흐지부지되는 일이 적지 않습니다.

소송이 제기된 뒤에야 뒤늦게 당시 장면을 공개하고 배상금을 주기로 합의하는 사례도 다반사입니다.

이 때문에, 경찰의 과잉 대응에 따른 관련 소송이 잇따르고 있고 흑인 사회의 시위도 갈수록 격화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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