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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과거사 언급에 역풍…美 백악관 긍정 평가

이성철 기자

입력 : 2015.05.01 11:07|수정 : 2015.05.01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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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베 일본 총리가 미국 상·하원 합동연설에서 내놓은 과거사 언급을 놓고 미국 정치권과 언론의 비판이 거셉니다. 반면에 미 행정부는 환영 기류가 강해 우리 외교에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전망입니다.

워싱턴에서 이성철 특파원입니다.

<기자>

일본 정부에 과거사 사과를 촉구하는 연명 서한에 서명했던 에드 로이스 미 하원 외교위원장은 아베 총리의 미 의회 연설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에드 로이스/미 하원 외교위원장 : 과거를 제대로 알지 못하면 제대로 된 미래를 얻을 수 없습니다. 어린 소녀들이 끌려가서 성노예가 된 건 모두에게 가르쳐야 할 역사입니다.]

이스라엘 의원도 "반성과 희생자들에 대한 존중이 없어 매우 실망스럽다"며 "아베 총리는 기회를 놓쳤다"고 비판했습니다.

정치전문지 '롤콜'은 "어제(30일) 아베 총리의 연설은 완벽하게 수긍할만한 것이었다면서"도 "위안부 문제에 대해 명시적으로 사과하라는 요구를 회피한 것이 눈에 띈다"고 전했습니다.

백악관은 긍정 평가 기류가 강합니다.

상원의장을 겸한 바이든 부통령은 아베 총리가 아시아 국가들을 거론한 것을 높게 평가했습니다.

[조 바이든/미 부통령 겸 상원의장 : 가장 좋았던 것은 그가 역사 문제로 민감한 아시아의 모든 이웃 국가들에게 연민의 뜻을 전했다는 점입니다. 특히 한국과 중국이 그렇습니다.]

백악관은 "아베 총리가 고노 담화를 포함해 이전 총리들의 역사인식을 계승한다고 언급한 대목을 주목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이 과거사 문제로 꽉 막힌 한일 양자 관계를 푸는 쪽으로 적극 주선에 나설 거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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