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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티모어 연대 시위 미 전역으로 확산 조짐

김영아 기자

입력 : 2015.04.30 19:55|수정 : 2015.04.30 19:55


미국 볼티모어 폭동 사태 사흘째를 맞아 경찰의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연대 시위가 곳곳에서 열렸습니다.

시위가 미 전역으로 확산할 조짐입니다.

사태의 '진앙지'인 볼티모어에서는 현지시간 어제 오후부터 군중 수천 명이 시내로 모여들어 대규모 항의시위를 재개했습니다.

시위대의 다수는 흑인이었지만 백인들도 일부 동참해 경찰의 인종차별에 항의했습니다.

고교생과 대학생 등 청년들이 주축을 이룬 시위대는 "멈출 수 없다, 멈추지 않겠다, 살인 경찰은 감방으로"라고 외쳤다고 AFP와 로이터 통신 등 외신들이 전했습니다.

이들은 '흑인의 생명도 중요하다'라고 적은 손팻말 등을 들고 기차역에서부터 시청을 향해 거리행진을 벌였습니다.

시위대는 특히 다음 달 1일 검찰에 제출할 그레이 체포 경관들에 대한 조사결과를 공개하지 않기로 한 경찰의 방침에 강력히 반발하며 조속히 사건의 전모를 공개하라고 요구했습니다.

들끓는 민심이 가라앉지 않으면서 현지 한인 피해도 불어나고 있습니다.

메릴랜드 식료품연합회는 식료품과 주류판매점을 중심으로 한인업소 30여 곳이 크고 작은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또, 한 명이 폭도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병으로 맞아 크게 다치는 등 한인 3∼4명이 다쳤습니다.

그러나 폭동과 약탈로 점철된 지난 27일 시위와 달리, 이날 시위대는 비폭력 집회를 벌였습니다.

미 프로야구 볼티모어 오리올스는 폭동 우려 때문에 관중 없이 경기를 치렀습니다.

볼티모어 경찰은 이날 18명을 포함해 사흘간 총 270명의 시위 참가자를 체포했고, 이중 100여명은 훈방했다고 밝혔습니다.

전날부터 시작된 다른 지역의 동조 시위는 동서를 가로질러 번지고 있습니다.

뉴욕 맨해튼 유니언 스퀘어에서는 수천 명이 모여 사법정의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습니다.

뉴욕 경찰은 시위대가 한때 차로를 점거하자 곤봉을 휘두르며 진압에 나섰고 이 가운데 60여 명을 체포했습니다.

보스턴에서는 500여명의 시위대가 경찰청 앞에서 평화 집회를 열었습니다.

워싱턴 DC에서는 차로를 점거한 거리 행진과 백악관 앞 집회가 진행됐습니다.

콜로라도 주 덴버와 워싱턴주 시애틀, 중부 지역의 휴스턴, 퍼거슨 등에서도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특히 지난해 비무장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의 사망으로 큰 소요가 발생했던 퍼거슨에서는 주유소 약탈과 경찰차 파손 등이 발생했습니다.

시위 현장 인근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3명이 다치기도 했습니다.

로레타 린치 법무장관은 볼티모어 폭동에 대해 "무분별한 폭력행위"라며 강한 대처를 예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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