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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포토] 황금 옷 갈아입은 법주사 미륵대불

입력 : 2015.04.30 12:10|수정 : 2015.04.30 12:10


속리산 법주사의 상징인 미륵대불이 황금 옷을 갈아입었습니다.

법주사에 따르면 최근 이 불상 표면의 검푸른 녹과 오염물질을 벗겨내고 금박을 덧씌우는 개금불를 마무리했습니다.

단장을 마친 불상은 누런 광채를 되찾았습니다.

6개월 동안 이뤄진 이번 개금불사에는 7억 원이 들었습니다.

햇볕이나 비바람에 변색되기 쉬운 순금 대신 '골드펄'이라고 불리는 인조금을 입혔다는 게 시공업체 관계자의 설명입니다.

높이 33m의 이 불상은 신라 혜공왕 12년(776년) 진표율사가 금동으로 조성했으나, 조선조 고종 9년(1872년) 경복궁 축조자금으로 쓰기 위해 해체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1939년 불상복원이 시작돼 25년 만에 현재 크기의 시멘트 대불이 만들어진 것을 1990년 안전상의 이유 등으로 철거된 뒤 지금의 청동불로 다시 세워졌습니다.

금옷을 입히는 개금작업도 이번이 3번째입니다.

사찰 측은 2002년 불상 전체를 순금을 덧입씌웠으나 얼마지나지않아 청동색 녹이 배어 나오자 2011년 대대적인 보수공사를 단행했습니다.

그러나 그 뒤에도 녹스는 현상은 멈추지 않았고, 곳곳에 얼룩까지 생겨나면서 결국 3번째 개금이 이뤄지게 됐습니다.

이번 개금은 불상 표면을 일정한 두께로 갈아낸 뒤 그 위에 7∼8미크론(0.007∼0.008㎜) 두께의 '골드펄'을 입히는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녹이나 탈색을 유발하는 기포 자국을 꼼꼼하게 제거하고 3∼4차례 방청작업까지 한 상태여서 종전 같은 변색은 다시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사찰 측의 설명입니다.

법주사의 한 관계자는 "부처님오신날에 앞서 새 옷 입은 미륵대불을 웅장한 모습을 대중 앞에 공개하기 위해 공사를 서둘렀다"고 말했습니다.

이 사찰은 6월 13일 개금불사를 마무리하는 회향식을 열 예정입니다. 

(SBS 뉴미디어부/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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