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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바루파키스 장관의 '협상팀 퇴출설' 부인

입력 : 2015.04.29 23:27|수정 : 2015.04.29 23:27

치프라스 "바루파키스는 중요 자산" 신임 재확인


그리스 정부가 야니스 바루파키스 재무장관이 재편한 채권단 협상팀에서 배제됐다는 언론들의 보도를 부인했다고 그리스 일간 프로토테마 등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프로토테마는 정부의 공식 입장은 바루파키스 장관이 장관직뿐만 아니라 지난 26일 재편된 '정치적 협상팀'의 대표직도 유지한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정부 소식통은 또 네덜란드 방송 RTLZ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재무장관 협의체인 유로그룹의 예룬 데이셀블룸 의장이 지난 25일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와 바루파키스 장관을 협상팀에서 제외하는 것을 논의했다는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데이셀블룸 의장이 (RTLZ에) 바루파키스 장관과 관련한 어떤 말이라도 했다면 치프라스 총리는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루파키스 장관도 전날 기자들이 새로 재편된 협상팀에서 어떤 역할을 맡느냐는 질문에 "재무장관은 정치적 협상팀의 대표"라며 배제설을 부인했다.

그리스 정부는 지난 27일 기존 협상팀을 '정치적 협상팀'으로 재편한다고 발표하면서 바루파키스 장관이 대표를 유지하고 국제경제관계 담당인 유클리드 차칼로토스 차관이 합류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은 이 조치를 바루파키스 장관의 '열외'(sideline)로 해석해 보도했다.

이에 치프라스 총리는 방송 인터뷰에서 바루파키스 장관을 "정부와 그리스의 중요한 자산(asset)", "진실성이 있는 경제학자" 등으로 언급하며 지지를 보냈다.

치프라스 총리는 "(바루파키스 장관에 대한) 부정적 기류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겠다"면서 "그는 그들(유로존 재무장관들을) 화나게 만들었는데, 그 이유는 재무장관으로서 그들이 말한 것보다 나은 말들을 했기 때문"이라며 채권단을 비판했다.

그는 또 협상이 최종 단계에 이르면서 채권단의 바루파키스 장관에 대한 비난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협상팀을 재편했다고 설명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바루파키스 장관은 이날 발행된 독일 주간지 디 차이트와 한 인터뷰에서 협상팀에 참여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나는 책임자다, 여전히 유로그룹과의 협상을 책임지고 있다"고 말했다.

바루파키스 장관은 또 "나는 좋은 친구인 유클리드 차칼로토스 말고도 여러 정부 관리들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다"며 "일부 언론이 그가(차칼로토스 차관) 나를 대신하는 것처럼 묘사했는데 이는 저널리즘 기준이 얼마나 낮아졌는지를 보여주는 증거"라고 덧붙였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그리스 관리를 인용해 협상팀 재편은 '윈도우 드레싱'인 셈으로 협상 난항의 책임을 바루파키스 장관 탓으로 돌리는 채권단을 달래기 위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 그리스 관리는 가디언에 바루파키스 장관이 대표직을 유지한 배경으로 "채권단은 논리적으로 바루파키스 장관과 논쟁에서 대적할 수 없기 때문에 바루파키스 장관의 개혁안이 미흡하다는 주장만 한다"며 "치프라스 총리도 이런 비난이 바루파키스 장관이 아닌 유럽의 신자유주의 정책에 맞서는 정부에 대한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리스 관영 ANA-MPA 통신도 이날 재무부 고위 관리가 협상단에 개혁 정책 법률안을 제출했으며 이는 '바루파키스 리스트'를 기초로 작성됐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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