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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고 속 잠자던 피아노, 오색 물감 두르고 거리로

윤창현 기자

입력 : 2015.04.30 01:29|수정 : 2015.04.30 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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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쓰지 않고 방치된 피아노, 어떻게 할지 참 고민많이 되시죠. 이런 중고 피아노를  거리 예술로 활용하고, 또 기부도 하는 프로젝트가 선을 보였습니다.

윤창현 기자입니다.

<기자>

비 내리는 서울 강남 거리에 은은한 피아노 선율이 흘러 나옵니다. 거리 공연에 쓰인 피아노와 곳곳에 전시된 독특한 디자인의 피아노들이 행인의 발걸음을 멈추게 합니다. 

누군가에겐 그 자체가 진기한 예술품으로, 누구라도 거리낌 없이 건반에 손을 올려놓고 맘껏 연주해볼 수도 있습니다.

[스튜/캐나다인 관광객 : 정말 멋집니다. 정말 아름다운 디자인입니다.]

거리 예술로 다시 태어난 이 피아노들은 대부분 거실이나 창고에 묵혀 있던 중고 제품입니다. 시민들이 기증한 피아노를 조율하고 수리한 뒤, 멋진 색칠 작업을 거쳐 완전히 새로운 작품으로 만들어 냈습니다. 

[밥 장/일러스트레이터 : 이건 어디선가 본 것 같고 어 내가 가지고 놀아도 아무도 뭐라고 할 것 같지 않은 그런 느낌을 충분히 살려서 그려본 거죠.]

거리로 나온 10대의 피아노는 10월까지 매달 마지막 주 전국 14개 도시를 돌며 선율을 선사하게 됩니다. 

이후엔 전국 곳곳에서 더 많은 중고 피아노를 기증받고, 거리 예술 작품으로 활용한 뒤 소외계층 어린이에게 재기증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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