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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 정상, 미군기지 현내 이전 확인…오키나와 반발

입력 : 2015.04.29 19:31|수정 : 2015.04.29 19:31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정상회담에서 일본 오키나와(沖繩)현의 미군 기지를 현 내부에서 이전한다는 방침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반발이 일고 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베 총리가 후텐마(普天間) 미군 비행장을 헤노코(邊野古) 연안으로 옮긴다는 계획을 회담에서 명확히 한 것에 관해 오나가 다케시(翁長雄志) 오키나와 지사는 29일 기자회견에서 "강한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다.

오나가 지사는 "모든 수단을 이용해 헤노코에 새로운 기지를 만들지 못하게 하겠다"고 저지 방침을 재확인했다.

그는 다음 달 하순에 미국을 방문해 후텐마 기지를 헤노코로 옮기는 것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미국 정부에 직접 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오나가 지사는 일본 정부가 오키나와 측에 약속한 후텐마 비행장의 5년 내 사용 중단이 미국과 일본의 외교·방위 각료(2+2) 회담의 공동 문서에 명시되지 않은 것을 지적하며 약속이 결국 공수표였던 것으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일본 정치권에서도 야당을 중심으로 정상회담에서 기지 이전 방침을 확인한 것에 대한 비판이 나왔다.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민주당 간사장은 "일본 정부가 오키나와에 다가서는 대응을 전혀 못하는 상황에서 아무리 미국에 약속하더라도 (이전이) 실현되지 않는다"며 "무책임한 약속을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시이 가즈오(志位和夫) 공산당 위원장은 "일본의 독립과 주권을 업신여기고 대미 종속 자세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논평했다.

아베 총리는 2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오바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오나가 지사가 헤노코 이전에 반대한다는 점을 설명하고서 "헤노코 이전이 유일한 해결책이라는 입장에는 흔들림이 없다. 오키나와의 이해를 얻도록 대화를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아베 정권은 오키나와 본섬 남쪽의 후텐마 비행장을 같은 섬 북쪽의 헤노코 연안으로 이전하려고 하고 있으며, 오나가 지사와 오키나와 주민 다수는 이런 구상이 기지를 현 내에 고착시킨다며 오키나와 외부로 옮길 것을 요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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