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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적 무기수' 경남 잠입…자살 암시 메모 남겨

입력 : 2015.04.29 15:08|수정 : 2015.04.29 15:46




귀휴 뒤 잠적한 무기수 홍승만(47)씨가 이번에는 경남에 잠입한 것으로 확인돼 경찰이 수색에 나섰습니다.

경남지방경찰청은 오늘(29일) 오전 창녕군 장마면의 한 사찰에 거주하는 A(78·여)씨의 사위 B(54)씨가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성이 장모집에 머물다가 사라졌다'고 신고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신고 및 현장상황을 분석한 결과 홍 씨로 추정되는 남성이 지난 25일 창녕으로 잠입해 A씨 집에 머물다가 사라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남성은 CCTV 등에서 확인된 가방 속에 파란색 티셔츠, 모자 등의 소지품, 현금 80만 원과 함께 메모지 3장을 남겨 홍 씨로 추정된다고 경찰은 전했습니다.

A4 절반 정도 크기의 메모지에는 '어머니, 형님 등 모두에게 죄송합니다'라는 내용과 펜팔 애인과 같은 여성의 이름을 거론하며 '먼저 갑니다'라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홍 씨는 지난 27일 A씨 거주지 뒷산을 바라보며 '등산가도 되겠다'며 올라가고 나서 현재까지 자취를 감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자취를 감출 당시 홍 씨는 안경을 쓰고 흰색 티셔츠와 운동복 바지를 입고 있었다고 A씨는 전했습니다.

경찰은 홍 씨가 자살을 암시하는 메모를 남기고 사라졌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지방청 광역수사대와 기동대, 보안수사대 등 150여 명을 투입해 현장 주변을 수색해 홍 씨를 찾고 있습니다.

또 홍 씨가 남긴 소지품에서 지문을 채취해 감식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앞서 경남경찰은 CCTV를 분석한 결과 홍 씨가 지난 24일 12시31분 울산시 울주군 언양시외버스터미널에서 사라지고서 같은 날 오후 3시23분 양산시외버스터미널 앞 횡단보도에서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홍씨는 지난 25일 양산 통도사 입구에서 넘어진 A씨를 도와주면서 알게 되고 나서 지난 25일 창녕 영산터미널로 들어와 27일 오전까지 이곳에서 기거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SBS 뉴미디어부/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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