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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물로 선물 만들어 돌린 나노바이오연구원 직원 무더기 적발

입력 : 2015.04.29 13:48|수정 : 2015.04.29 15:03

전남도 출연 나노바이오연구원 직원 14명…뇌물수수·연구비 횡령 등 입건


전남도 출연기관인 장성 나노바이오연구원 직원들이 뇌물로 명절 선물을 만들어 돌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광주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선물을 만들기 위해 연구비를 유용한 혐의(업무상횡령 등)로 이재의(59·전 광주시장 비서실장) 전 원장과 연구원, 업자 등 20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이들은 2011년 8월부터 4년간 연구원에 과학기자재를 납품해온 업자로부터 뇌물로 상납 받은 6천200만 원 상당의 참깨를 연구장비를 이용해 참기름으로 만들고 이를 연구비로 결제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들은 매년 명절마다 참기름 300∼500병을 선물세트로 만들어 원장 명의로 연구원 관계자와 지인 150∼200명에게 돌린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단순히 선물용에 불과한 참기름을 만들어내기 위해 25억 원짜리 초임계 추출기(기체와 액체의 성질을 구분할 수 없는 상태에서 이산화탄소를 이용해 필요요소를 추출하는 기기)가 동원됐습니다.

참깨를 상납받은 것을 기자재를 납품받은 것처럼 꾸미기 위해 허위로 물품납품계약서까지 작성했습니다.

이 전 원장과 연구원 등은 독점 납품 계약을 대가로 업자로부터 수천만 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 전 원장은 2009년 2월부터 2013년 4월까지 자신의 사무실에서 10차례에 걸쳐 연구원 김 모(44)씨 등 4명으로부터 2천100만 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 씨도 기자재 독점 납품을 대가로 고교 동창인 업자들로부터 2011년 2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17차례에 걸쳐 2천200만 원 상당의 금품을 받고 이중 일부를 이 전 원장에게 건넨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들은 독점 계약을 주려고 입찰에 참여한 다른 경쟁 업체의 견적서까지 위조했습니다.

납품 계약을 따낸 업자들은 5년간 8억여 원의 기자재를 연구원에 독점 납품했다고 경찰은 설명했습니다.

이 전 원장은 2006년 나노바이오연구원 발족 당시부터 원장으로 근무하다가 지난 1월 광주시장 비서실장에 임명됐습니다.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지난달 23일 사의를 표명했고, 근무 기간 비위행위에 대한 조회 절차를 거쳐 2주일 만인 지난 7일 사표가 수리됐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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