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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박빙' 관악을-인천서·강화을…혹시나? 역시나?

입력 : 2015.04.29 11:23|수정 : 2015.04.29 11:23


여야 정치권이 4·29 재·보궐선거 서울 관악을과 인천 서·강화을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새누리당으로선 인천 서·강화을을, 새정치민주연합으로선 서울 관악을을 반드시 사수해야 할 지역으로 꼽고 있지만 선거 판세는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초박빙이기 때문입니다.

판세가 이렇다보니 여야 모두 수성에 대한 부담이 큰 만큼 당초 적진이었던 곳에서 의외의 승전보를 올릴 수 있다는 기대감도 교차하고 있습니다.

두 지역의 선거 결과는 이번 재보선 승패의 핵심포인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번 선거는 내년 20대 총선을 약 1년 앞두고 실시된다는 점에서 내년 총선의 바로미터가 될 수 있습니다.

후보 당사자나 당 지도부 뿐만아니라 인근 지역 의원들도 가슴을 졸이며 결과를 지켜보는 이유입니다.

먼저 현재 인천은 전체 12개 의석 가운데 새누리당이 5석, 새정치민주연합이 6석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19대 총선에선 여야가 6개 의석씩 반분했었습니다.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힘의 균형추가 균형상태로 돌아올 수 있고, 야당 우세로 쏠릴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인천 서·강화을은 전통적으로 새누리당이 강세를 보인 지역이었습니다.

지난 19대 총선에서도 16.4%포인트 차로 야당을 여유 있게 따돌리고 승리했던 곳입니다.

그러나 신도시가 들어서고 새누리당으로서는 지지세가 취약한 젊은 층의 인구 유입이 늘어나면서 인천 전체의 인구 지형 자체가 점차 불리해지는 상황입니다.

'성완종 파문'과 같은 중앙 이슈에도 민감해 한번 정치판이 출렁이면 언제든지 당선자가 바뀔 가능성이 있는 지역이 된 것입니다.

김무성 대표가 '숙박 유세'까지 벌이며 이곳에 집중한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습니다.

반대로 관악을에서는 새정치민주연합이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19대 총선에서 야권 표는 66.7%였지만 후보 분열로 새누리당에 불과 5% 포인트 차이로 신승했습니다.

이번에도 '거물 정치인'인 국민모임 정동영 후보가 등장해 판세를 크게 흔들어 놨습니다.

정동영 후보가 당선된다면 새정치민주연합으로서는 단순히 의석 하나를 잃는 의미를 떠나 야당 정치지형 개편의 도화선이 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7·30 재보선에서 인근 서울 동작을에 후보도 내지 못했던 새정치민주연합이 이번에는 후보를 내고도 패배한다면 서울에서 제1 야당으로서의 지위가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옵니다.

특히 관악을 패배는 내년 총선에까지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수도권에서 '정권심판론'이 그다지 힘을 받지 못한다는 게 간접 증명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견해도 있습니다.

당 관계자는 "판세가 박빙이라 승패를 논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새누리당의 '이번에는 여당으로 바꿔보자'는 주장이 밑바닥에서는 상당히 공감을 받고 있다는 것을 절감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습니다.

이같은 위기감 속에 안철수 전 공동대표를 포함해 야당 서울 의원들은 선거기간 내내 관악을 후보를 지원하는 데 총력을 쏟았습니다.

어제(28일) 관악을에서 열린 마지막 집중유세만 해도 문재인 대표와 수도권 의원 20여 명이 사수전에 동참했습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번 관악을 선거가 국민모임 정동영 후보의 출마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치러진 만큼 총선까지 유사한 흐름이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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